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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돈맥경화’ 비상

입력 : 2009-06-07 21:30:39 수정 : 2009-06-07 21: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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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통화유통속도 0.68 사상 최저치
대출·투자 기피 영향 실물경제 ‘돈가뭄’
올해 1분기 통화유통속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화당국이 경제를 살리려고 막대한 돈을 풀었는데도 실물경제로 흘러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통화유통속도는 올 1분기 0.687까지 추락했다. 이 수치가 0.6대까지 내려온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통화유통속도는 시중에 돈이 얼마나 빠르게 유통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돈이 덜 돌고 있다는 뜻이다.

통화승수 또한 지난 3월 들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0월 26.5에서 올 1월 22.5로 가파르게 떨어진 통화승수는 2월 들어 23.1로 소폭 상승했으나 3월에 다시 22.4로 하락했다. 통화승수는 은행이 신용창출을 통해 얼마 만큼의 통화를 창출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 지표의 하락 역시 돈이 그 만큼 돌지 않음을 뜻한다.

통화유통속도와 통화승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고, 기업들이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에 돈 쓰기를 꺼린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풀어놓은 유동성이 단기자금 시장에서만 맴돌아 실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국내 총투자율은 올 1분기에 26.5%로 나타나 1988년 4분기의 26.0%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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