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말디 사장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기업인 GM의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GM대우는 뉴GM의 일원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그러나 산업은행의 일부 지분 매각 요구에 대한 GM의 입장에 대해선 “답변할 수 없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그리말디 사장은 “GM대우는 뉴GM에서 경차 및 소형차 개발기지가 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향후 수년간 새 모델을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첫 번째가 올해 출시되는 마티즈 후속모델”이라며 중단됐던 신차개발 프로젝트가 현재는 모두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과의 유동성 지원 협상과 관련해 그리말디 사장은 “향후 60∼90일 사이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또 향후 미국 내 사업장에서 시보레 스파크와 같은 소형차가 생산되는 것이 GM대우의 위상에 위협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소형차 생산 계획은 GM대우가 가진 투자계획에 추가로 이뤄지는 것으로 GM대우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GM대우가 소형차의 개발 및 생산 기지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못박았다.
GM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딜러망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딜러 숫자 감소는 미국에 국한된 것이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의 사업자들은 오히려 딜러 네트워크를 강화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GM대우의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정규직은 인력감축 사례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정규직 사원들에 대해서는 어떤 해고나 조직개편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산은은 이날 GM대우가 뉴GM에 편입됐다는 소식만으로는 유동성을 지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산은 관계자는 “우선 GM대우가 뉴GM으로 편입됐는지와 외상매출채권을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는지 등의 기본적인 내용을 법원의 서류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유동성 지원 여부는 GM대우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이 마련됐는지를 보고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종·황계식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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