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그대로 쓰던 '미드' 알기쉬운 한글제목으로
성공하는 드라마 제목의 공식은 뭘까. 드라마 내용의 핵심을 짚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억하기 쉬운 제목일 것이다. 시청자를 한눈에 사로잡기 위한 드라마 제목 작법이, 공중파의 국내 드라마와 케이블의 미국 드라마(‘미드’)에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국내 드라마는 지난해부터 ‘왕과 나’ ‘가문의 영광’ ‘장화 홍련’ 등 기존 인기 있는 영화 제목을 그대로 따 오는 경향이 부쩍 늘었다. 미드는 이해하기 어려운 원어 제목 대신 쉬운 우리말 제목으로 바꾸는 일이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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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문의 영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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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에덴의 동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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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너는 내 운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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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맘 스토리’(원제 ‘길모어 걸스’) |
하지만 90년대 들어선 미드 제목 원제를 그대로 한글로 발음하는 게 대세였다. 90년대 ‘프렌즈’(Friends)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를 비롯해 2000년대 들어서도 ‘로스트’(Lost)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프리즌 브레이크’(Prison Break) ‘문라이트’(Moonlight) 등 인기 미드는 대부분 영어 원제를 그대로 한글로 옮겼다. 영어 원제를 비슷한 우리말로 번역한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은 극히 예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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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천사 크리스’(‘에브리바디 헤이츠 크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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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검사다’(원제 ‘클로즈 투 홈’) |
케이블 채널사업자 티캐스트 사업기획팀 류기영씨는 “제목은 프로그램의 콘셉트이자 정체성”이라며 “쉬운 한국어 제목으로 시청자는 프로그램의 기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미드를 한국 드라마처럼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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