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반발, 북방한계선(NLL) 인근 서해 5도에서 우리 어선의 안전항해를 담보할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 이곳에서 조업하던 중국 어선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사실상 서해상에서의 도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지 케이시 미 육군 참모총장이 지난 28일 “미국이 북한과 재래식 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밝히고, 미 국방부가 “북한이 ICBM을 발사하면 요격하겠다”며 북한을 자극해 접점을 찾을 수 없는 대결 국면은 파국으로 치달을 조짐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서해상 도발이 가장 유력시되는 예상 ‘D-데이’는 언제일까.
우선 북한은 2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겨냥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린 틈을 노려 충돌을 유도함으로써 도발의 충격을 극대화한다는 시나리오다. 북한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중에도 2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바 있다. 또 6월4일엔 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들의 재판이 시작돼 이를 앞두고 서해상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
6월 초를 넘긴다면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6월16일을 전후해 ‘사고 칠’ 개연성이 높아진다. 지난 25일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를 겨냥, 2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처럼 미국의 관심을 끌기엔 최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또 이명박 정부의 6·15 선언 미이행을 비판한 만큼 6·15 남북공동선언 채택 9주년을 맞는 6월15일도 포함될 수 있다.
합참 한 관계자는 “6월 초를 넘긴다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6월 중순이 유력시된다”면서 “하지만 올 들어 보인 북한의 행동이 예정된 타임 스케줄에 따라 진행된다는 느낌이 커 예상은 빗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북한이 ICBM 발사를 위한 차량 이동과 발사대 조립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서해상에서의 도발이 ICBM 발사와 함께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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