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작성 황지우 시인 맡기로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세워질 비석 비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
29일 노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국민장 기간 동안 국민들이 쏟아낸 추모글 중 노 전 대통령의 신념과 부합하는 간결하고도 감동적인 문구들이 새겨질 것으로 보인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위원장으로 구성된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로부터 비문 작성 최종 책임자로 선정된 황지우 시인은 이날 “비문을 누군가 맡아서 쓰기 보다는 국민들이 가슴으로부터 적은 절절한 어구 중 적합한 것을 찾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7일간의 장례기간 내내 인터넷 추모게시판은 물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과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돌담 등 전국 곳곳의 분향소 주변에는 국민들의 추모사가 수없이 내걸렸다.
이에 따라 수많은 국민들이 남긴 추모글 중 노 전 대통령의 삶과 철학에 잘 부합하는 문구가 비문 내용으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노 전 대통령의 386그룹 핵심인사인 최인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비석을 남기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에 대해 “자신은 비록 떠나지만 사회개혁과 민주주의 발전, 지역감정 해소, 서민을 위했던 노력들은 영원히 기억됐으면 한다는 마지막 희망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비문 외에 디자인과 조경 등 비석의 외적인 부분은 승효상·정기용·안규철 조각가가 담당한다.
유홍준 전 청장은 “비석의 위치와 크기, 비문 등 세부적인 사항은 장례를 치른 뒤 유족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주 작은 비석 건립위원회’는 49재날인 오는 7월10일 비석을 세우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비석의 모양과 비문 선정, 제작 등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수도 있다.
천호선 전 대변인은 “49재까지 비석이 완성되지 못하더라도 노 전 대통령 생일인 음력 8월6일(9월24일)까지는 제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기 기자 kg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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