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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온 여름… 거리는 노출패션 시대

입력 : 2009-05-28 21:55:11 수정 : 2009-05-28 21: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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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더 짧게 나노 미니… 속 보일듯 말듯 시스루 룩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에 이어 ‘나노 미니’ 스커트라고 불릴 정도로 짧아진 스커트, 아슬아슬하게 몸매가 드러나는 ‘시스루(see-through)룩’….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요즘 여성들의 옷차림은 “이보다 더 과감할 수 없다”는 말로 요약된다.

#손 한 뼘 길이 미니스커트

◇시스루룩에서 과감하게 속옷을 드러낼때는 장식이 적고 강렬한 무늬나 검은색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비비안 제공
이제 ‘나노 미니’ 스커트의 시대다. 의류 유통업계에 따르면 2004년 이전까지 치마 길이 35㎝ 안팎, 즉 무릎 위로 5∼7㎝ 올라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지난해 25㎝에 이어 올해에는 21∼25㎝로 더 짧아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저치인 20㎝ 치마도 곧 나올 전망이다. 손 한 뼘밖에 안 되는 길이다.

연세대 의류환경학과 고애란 교수는 “올해는 잘살았던 시절을 동경하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돼 1980년대 패션이 강세를 띠며, 미니스커트와 몸에 착 붙는 의상도 80년대의 패션”이라며 “갈수록 서구화되는 몸매를 드러내려는 경향도 합세해 올해 패션의 노출 정도는 더 이상 짧아질 수 없을 데까지 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 패션의 유행이 경기와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보다 복합적인 작용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미니스커트는 특히 키가 작은 사람이 입으면 늘씬해 보인다. 허벅지와 엉덩이에 살이 많은 체형의 사람은 풍성해보이는 볼륨 스커트로 자연스럽게 결점을 가릴 수 있다. 밑단의 길이가 언밸런스하거나 독특한 장식이 있는 미니스커트 또한 통통한 허벅지를 숨겨준다. 깔끔한 셔츠에 꽃무늬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면 오피스룩으로도 손색없다.

#보일 듯 말 듯 시스루룩

올여름 패션의 또 한 축을 이루는 것은 비치는 옷감을 사용해 몸매와 피부를 드러내는 스타일인 시스루룩이다. 과거에는 쉽게 소화할 수 없는 스타일이었지만 올해는 하늘하늘하게 비치는 시폰 원피스, 얇은 소재의 비치는 원피스나 티셔츠 등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폰 원피스는 가슴이 크거나 팔뚝이 두꺼운 여성에게 잘 어울린다. 얇은 시폰 소재는 가슴과 팔의 윤곽을 잘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감싸줘 상체가 날씬해 보인다. 소매와 어깨만 시폰으로 된 원피스는 한 벌만으로도 우아한 멋을 낼 수 있다. 은색이나 검은색이 세련된 느낌을 주며, 진주 목걸이나 클러치로 포인트를 주면 파티 의상으로도 손색없다. 적당히 주름이나 벌룬 장식이 더해진 원피스가 훨씬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자연스러운 피부색을 닮은 ‘누드 블라우스’는 올봄부터 계속 인기를 끌고 있다. 시폰 소재에 연핑크, 베이지, 하얀색 등 피부색과 흡사한 색상을 사용해 몸의 곡선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스타일이다. 발레리나를 연상케 하는 파스텔톤의 시폰 스커트 역시 발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속옷, 과감히 드러내거나 꼼꼼히 감추거나

◇속이 비치는 시폰 소재 블라우스는 시스루룩의 인기 아이템이다.
베스띠벨리 제공
노출이 많은 패션을 시도할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속옷이다. 속옷을 안 보이게 입고 싶다면 피부색에 가까운 색상을 선택해 꼼꼼하게 감추는 것이 좋고, 반대로 속옷을 보이게 입고 싶다면 밖으로 드러낼 수 있을 만큼 예쁜 디자인을 선택하면 된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노출이 과감해지면서 속옷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시스루룩 스타일 겉옷에 속옷을 밖으로 드러내고 싶다면 아예 당당하게 과감한 스타일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속옷이 비치는 것이 싫다면 슬립이나 여성용 런닝을 착용해야 한다. 피부색과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고르고, 디자인은 장식이 없이 심플한 것이 활용도가 높다. 언뜻언뜻 속이 비치는 시스루룩의 매력을 살리려면 레오파드와 같이 강렬한 무늬나 검은색을 선택하되 레이스 등의 장식요소가 적은 속옷을 선택한다.

미니스커트 안에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숏팬츠는 속옷 위에 입는 속바지에 가깝지만 부드럽고 얇고 부드러운 면스판으로 돼 있어 착용감이 뛰어나다. 속옷을 감쪽같이 감춰주어 스타킹이나 레깅스를 착용하지 않는 여름철에도 스타일과 각선미를 뽐낼 수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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