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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찾은 한 추모객이 노 전 대통령이 투신 직전 찾았다는 담배를 떠올리며 담배에 불을 붙여 제기 위에 올리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
그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며 금연을 선언했다. 그러나 담배를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곤혹스런 일이 생기면 담배를 찾곤 했다. 그해 여름부터 지지율이 급락하며 ‘퇴진 공세’에 시달리자 측근들에게 담배를 얻어 피는 경우가 많아졌다. 노 후보를 취재하기 위해 복도에서 대기 중이던 기자들에게도 담배를 얻어 피우기도 했다.
굵직굵직한 사건이 많았던 재임 시절에도 담배를 찾는 일이 잦았다. 때문에 비서진들은 아예 관저 응접실에 재떨이와 담배를 비치해 놓았다.
그는 지난달 30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봉하마을 사저를 나서기 직전에도 측근들과 티타임을 하며 담배를 2대나 피우며 착잡한 마음을 달랬다. 대검 특별조사실에서도 그는 조사를 받기 직전 담배를 한 대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반장’으로 불렸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3일 밤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아 촛불로 불을 붙여 담배 한 대를 영전에 바쳤다. 다른 분향소에서도 담배가 눈에 띄었다.
박창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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