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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으로 조국 수호… 자랑스럽고 벅찬 임무”

입력 : 2009-05-24 21:01:40 수정 : 2009-05-24 21: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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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 전역후 23년째 미군 복무 김인열 준위
◇김인열 미군 준위가 자신의 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미연합사 제공
“주한미군에 배속돼 한국 영공을 수호한다는 게 너무나 자랑스럽고 가슴 벅찹니다.”

미 8군사령부 작전참모부에서 표준화 평가 비행교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인열(52) 미군 준위는 24일 주한미군에 배속돼 근무하는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8군 예하 헬기(UH-60) 조종사의 비행기술과 지식을 평가하는 임무를 맡은 김 준위는 우리나라 3사 16기로 임관해 1986년 대위로 전역한 후 이듬해 미국으로 이민, 1987년 12월 미 육군 준위로 임관했다.

미군은 준위로 임관하려면 병 복무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고 준위로 임관한 사례는 김 준위가 처음이라고 한다. 김 준위는 1984년 한국군 최초로 연합사령관 전용헬기 조종사를 맡아 당시 윌리엄 립시 사령관과 인연을 맺은 것이 미군에 근무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1985년 립시 사령관과 이상훈 부사령관 등 한미 장성 4명을 헬기에 태우고 성남에서 용산으로 비행 중 엔진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침착함을 잃지 않고 비상착륙해 립시 사령관의 신임을 얻었다. 이후 립시 사령관은 김 준위가 미군 입대를 희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미 육군성에 추천서를 보냈다고 한다.

미군에 입대한 김 준위는 1년 과정인 비행학교를 6개월 만에 수료하고,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비행학교 교관 자격을 얻어 1994년부터 3년간 일본과 이스라엘, 호주 등 여러 나라 항공장교들에 비행 조종술을 가르쳤다.

한국계 최초로 미군 회전익(UH-1H, UH-60) 및 고정익(RC-12, C-12) 조종자격 취득, 한국계 최초의 미 정찰기 조종사, 한국계 최초의 미 항공장교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김 준위는 1989년 미 2사단 52비행대대 근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다섯 번째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등 조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2012년 전역하는 김 준위는 “한국군과 미군은 모두 소중한 일터였다”며 “전역 후에도 양국 항공장교들의 가교 역할과 함께 한국에 처음 배치되는 주한미군 항공장교들에게 한반도 지형에 맞는 비행기술을 가르쳐 영공수호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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