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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가 내 자가용이 됐어요

입력 : 2009-05-22 22:15:58 수정 : 2009-05-22 22: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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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고드윈 글/안나 워커 그림/강도은 옮김/파랑새/1만1000원
빨간 버스/제인 고드윈 글/안나 워커 그림/강도은 옮김/파랑새/1만1000원


세상을 알기 전부터 사람에 대한 경계와 거리두기부터 배워야 하는 게 요즘 아이들 현실이다.

그렇다고 하굣길 길모퉁이에서 마주칠 수 있는 사람 사이의 따뜻한 교감까지 놓칠 수는 없는 법. ‘빨간 버스’는 아이들에게 세상 곳곳에 별처럼 숨겨진 선의와 호의를 가르쳐 주는 착한 그림책이다.

‘빨간 버스’는 언니와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다니는 꼬마 소녀 키티다. 언니가 결석하는 바람에 혼자 학교에 갔다오다 깜박 잠이 들어 버스에 혼자 남는 키티.

사위는 어둑어둑해지고 훌쩍거리는 키티에게 운전사 아저씨가 다가와 번쩍 안는다. 포근한 담요로 감싸 키티가 가장 좋아하는 앞좌석에 앉힌 채 가족들의 품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다. 그때부터 꼬마 소녀는 자신만의 대형 자가용 버스를 탄 채 꿈결 같은 귀로에 오른다.

호주 작가가 쓴 이야기지만 어린이집·유치원 시절부터 스쿨버스 인생이 시작되는 우리 아이들 현실과도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학교와 집을 오가며 지친 아이들의 일상을 모험과 행복의 시간으로 충전해 준다. 빨간 버스와 빨간 지붕이 있는 집, 초록색 언덕 등 따뜻한 색조의 그림들이 운율감 있는 언어에 실린다.

버스에 혼자 남은 키티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며 훌쩍훌쩍 울기 시작할 때는 책의 글자들도 삐뚤빼뚤 흔들리며 감정을 표현한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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