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김연아 갤러리(연아갤) 이용자 'NakTA'가 '피겨 퀸' 김연아(19, 고려대)를 위한 특별한 노래를 만들어 관심을 끈다. '승냥이의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이 곡의 제목은 'Yu-Na the QueeN'.
개그우먼 안영미의 유행어 '영광인 줄 알아 이것들아'를 흉내 낸 김연아의 도도한 목소리로 시작되는 'Yu-Na the QueeN'은 경쾌하면서도 다소 가슴이 뭉클해지는 곡이다.
이용자 'NakTA'가 만든 빠른 비트의 자작곡에 팝가수 리하나의 히트곡 '돈 스탑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과 스크래치 샘플링이 흥겨움을 더하지만, 김연아의 남모를 고통과 외로움을 보듬고 그의 행복을 바라는 '승냥이'(김연아의 팬들을 일컫는 말)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가사가 듣는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특히, 이 곡에는 얼마 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김연아가 지난 13년간 선수생활의 고충을 털어놓는 목소리도 깜짝 등장한다. 이날 방송에서 김연아는 "힘들고 어려울 때가 더 많았다"며 "대회에서 잘했던 순간에 잠깐 기쁘긴 했지만, 다시 훈련에 들어가면 힘들어지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행복한 건 없었다"라고 덤덤히 말해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샘플링 곡으로 리하나의 '돈 스탑 더 뮤직'이 쓰인 것도 승냥이들에게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달 일산 킨텍스 특설링크에서 열린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에 참가한 김연아는 이 곡에 맞춰 한층 성숙된 연기를 펼친 바 있다. 당시 김연아는 기존의 갈라프로그램인 린다 에더의 '골드(Gold)와 새 갈라프로그램인 리하나의 '돈 스탑 더 뮤직'을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이며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 승냥이의 노래 'Yu-Na the QueeN'의 가사 일부 발췌 >
또한, 'Yu-Na the QueeN'의 가사 내용을 잘 살펴보면, 굵은 글씨가 눈에 띈다. 김연아의 쇼트, 롱 프로그램, 갈라쇼에 쓰인 곡 제목을 가사로 활용한 것인데, '아름답고 깨끗한 죽음의 무도 넌 지혜로운 세헤라자데 이제야 활짝 펼칠 때가 왔어. 네 손으로 잡은 저 금빛 날개(Gold)' 등 시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무엇보다 김연아에게 바치는 이 곡을 이용자 'NakTA'가 직접 불러 이용자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해당 곡을 접한 연아갤 이용자들은 "노래도 잘 부르고 목소리도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밖에도 "승냥이의 능력의 한계는 어디인가?" "진짜 짱이다" "울면서 듣고 있어요" 등 찬양 댓글이 이어졌고, 해당 가사에 공감한 많은 이용자는 "김연아 선수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용자 'NakTA'가 디시인사이드에 자신의 자작곡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류수영&박예진' '패밀리가 떴다' 갤러리 등에서 활동하던 그는 지난해 8월 '패떴송'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지난 4월 SBS '패밀리가 떴다'에 그의 UCC가 소개되면서 이를 인증한 게시물이 'HIT' 갤러리에 오른 바 있다.
/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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