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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여성 욕쟁이 급구'…이색 구인광고

입력 : 2009-05-13 15:24:46 수정 : 2009-05-13 15: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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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잘하는 여성 구합니다. 급합니다."

중국의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최근 '선수급' 욕 잘하는 사람을 찾는다는 구인광고가 게시돼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요심만보(遼瀋晩報)가 13일 보도했다.

랴오닝성 다롄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구인광고는 "하루 50위안을 주고 점심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가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자 일당을 100위안으로 올리고 "수준에 따라 더 줄 수도 있다"는 옵션을 추가했다.

그녀가 내세운 자격 요건은 170㎝의 비교적 큰 키에 정의감이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커다란 목소리로 머리 회전이 빨라 쉴 새 없이 욕을 퍼부을 수 있어야 한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자신의 집에 머물면서 필요할 경우 자신을 대신해 욕으로 상대방을 제압해주면 된다.

이 광고를 낸 배경에 대해 그녀는 "개인적인 일로 불화가 생겼는데 상대방이 찾아와 속사포처럼 욕을 해대는데 평생 욕을 해보지 않았던데다 말주변도 없어 일방적으로 당했다"며 "처음 들어보는 쌍소리를 듣고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며칠간 잠을 설쳐야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처음에는 욕 잘하는 사람을 데리고 가 한바탕 퍼부어댈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좀 누그러져 그럴 생각은 없다"며 "그녀가 또다시 우리 집에 찾아와 욕을 할 때 완벽하게 제압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광고를 보고 몇명이 연락해와 조건을 물어봤으며 그 가운데 20대 한 여성은 욕으로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적극성을 보였으나 '채용'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구인 광고는 즉각 수백여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1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지만 대체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차라리 싸우는 게 낫다"며 공수도를 배울 것을 제안하면서 "상대방 제압에 실패하더라도 운동을 하다 보면 정신 수양이 되기 때문에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변호사들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이런 식의 고용은 물론 광고 자체도 불법"이라며 "피고용인 역시 욕을 하면 그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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