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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안될거야" 자조섞인 패러디 인기 폭발

입력 : 2009-05-06 16:16:40 수정 : 2009-05-06 16: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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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아마 안 될 거야" 이 자조 섞인 한마디가 각종 패러디로 탄생하면서 네티즌들에게 강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4월 초 인터넷에는 한 장편다큐멘터리의 예고편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인디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쥬스가 출연하는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이라는 제목의 음악 장편다큐멘터리였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에서 한 장면을 주목했다. 바로 '타바코쥬스'의 보컬 권기욱의 자조 섞인 한 마디였다.

  권기욱은 카메라를 향해 마치 달관한 듯한 표정으로 "요즘 내가 (만화) 나루토를 보고 있는데 느낀 게, XX 열심히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며 "그런데 우리는 열심히 안 하잖아. 우리는 안 될 거야 아마"라고 자신의 깨달은 바를 덤덤하게 털어놓는다.

  적절한 비유와 권기욱의 독특한 표정은 금세 캡처 됐고 인터넷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몇몇 네티즌들은 그의 말을 인용, 유명인물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패러디한 이미지를 인터넷에 공개해 다른 네티즌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가장 먼저 패러디 된 분야는 야구다. 디시인사이드 국내 야구 갤러리(이하 야갤) 이용자 '셔틀탄질럿'은 지난 4일 밤 '2009프로야구'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히어로즈, 기아 타이거스의 약점을 소재로 한 패러디 이미지를 만들어 공개했다.



  타선과 투수 모두 부진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의 로이스터 감독이 독백하는 형식으로 제작된 롯데 패러디에서 로이스터 감독은 "내가 요즘에 딴 팀 야구를 보고 있는데, 느낀 게 류현진, 김현수 같은 애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다. 근데 우린 그런 애가 없잖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라며 한숨을 쉰다.

  출중한 선수 구성에도 메인스폰서 없이 올 시즌을 시작한 히어로즈는 마스코트 턱돌이가 자조 섞인 한마디를 내뱉었다. '셔틀탄질럿'은 턱돌이에게 "내가 그래도 아직 히어로즈 마스코트를 하는데, 느낀 게 그래도 스폰서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근데 우린 스폰서가 없잖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라는 대사를 부여해 히어로즈의 안타까운 상황을 풍자했다.

  최근 마무리 투수 한기주의 부진으로 다 잡은 경기를 놓치고 있는 기아 패러디에는 한기주 대신 임시로 마무리를 뛰고 있는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이 등장했다. 윤석민은 이 패러디 이미지에서 "내가 요즘에 마무리로 뛰는데 느낀 게, 마무리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근데 우린 (한기주) 쓰면 안 되잖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라고 털어놓는다.



  중간계투와 마무리는 환상적이지만 선발진으로 고생하고 있는 삼성 라이온스도 패러디 대상이 됐다. '까를로스박'이란 닉네임의 네티즌은 삼성 선동렬 감독의 이미지를 이용, "내가 요즘에 마구마구를 하고 있는데, 느낀 게… 선발투수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근데 우린 없잖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라는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롯데 패러디는 이게 끝이 아니다. 지난 5일 부산 홈경기에서 SK 와이번스에 4-0으로 패배, SK에만 14연패 중인 롯데의 심정도 네티즌 'jazzbar'를 통해 풍자됐다. 그의 패러디 이미지에서 로이스터 감독은 "내가 SK 야구를 보면서 느끼는 건데 열심히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 근데, 우린 열심히 안 하잖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라는 말과 함께 쓴 미소를 짓고 있다.



  해외축구 역시 패러디 됐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축구팀 아스널이다. 영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5일 펼쳐진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8~2009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아스널은 박지성의 선취골을 비롯해 3골을 넣은 맨유에 3-1로 패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경기에서 이번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아스널로 이적, 라이벌 리버풀전에서 혼자 4골을 기록하는 등 아스널의 주 득점원으로 등극한 아르샤빈은 출전하지 못했다. 전 소속팀인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소속으로 이미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 규정상 한 선수가 두 개의 소속팀에서 뛰는 건 금지돼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내가 요즘 아스널VS리버풀을 다시 보면서 느낀 게, 아르샤빈 없으면 안 될 거 같아. 근데 챔스에는 아르샤빈 못 나오잖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라고 말하는 듯한 벵거의 모습이 담긴 패러디 이미지를 제작해 네티즌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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