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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사과' 한달..봉하마을 적막감속 '긴장'

입력 : 2009-05-06 13:05:37 수정 : 2009-05-06 13: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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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과문을 발표한 지 6일로 꼭 한 달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자신의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에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요지의 사과문을 올려 그 배경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이후 검찰 수사가 급진전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은 기정사실화했고 노 전 대통령은 결국 전직 대통령으로서 세 번째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권 여사 또한 사상 두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전직 대통령 부인이라는 멍에가 지워졌다.

그러는 동안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한달내내 언론과 국민의 눈길이 쏠렸다.

전국 언론사에서 파견된 취재진들은 봉하마을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글과 사진, 영상에 담아 국민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은 "저의 집은 감옥"이라며 "사저 안뜰을 돌려달라"고 취재진에게 호소하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눈길을 끌었고, 마을주민들도 "취재가 과도하다"며 항의 집회를 개최하는 등 취재진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던 30일은 '봉하마을 한달'의 클라이맥스였다.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만 300여명,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과 마을주민까지 합쳐 1천명 이상이 뒤섞여 한마디로 시끌벅적했다.

한적했던 농촌마을이 한순간 뜨겁게 달아오르며 '폭풍이 휘몰아친듯했던' 한달의 정점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정작 한달째를 맞은 6일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빼곤 대체로 '평온'한 모습이다.

황금연휴를 맞아 하루 최대 1만여명 넘는 관광객이 몰려든 진풍경을 뒤로하고 이날은 관광객도 드물고 주민들도 논을 갈거나 물대기하며 바쁜 농촌 일상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상량식을 가진 노 전 대통령의 생가복원 공사 현장과 마을광장 앞 주차장 조성공사 현장에서도 조용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사저는 사과문 발표 이후 늘 그랬듯 적막감 속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권 여사의 검찰 재소환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사저에서는 이날 권 여사 재소환 문제 등을 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내외는 계속 사저에 머물고 계신다"며 "(사과문 발표 한달째를 맞아) 특별히 전할만한 근황은 없지만 한달째 마을에도 못 나가는 등 외부출입을 못하고 있어 답답해하시지 않겠느냐?"고 되물어 사저 안의 분위기를 우회적으로 전했다.

'감옥 아닌 감옥'이 되어 버린 사저에서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가 언제쯤 자유로이 출입하게 될 수 있을지, 아직은 안갯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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