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의 시계 선물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대답한 뒤 검찰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문 전 실장은 "검찰 수사과정에서 선물 전달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 알게됐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 ▲500만달러 ▲명품시계를 포괄적 뇌물로 판단하고 있으나 노 전 대통령은 세 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알지 못했다고 부인하는 셈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당초 부인 권양숙 여사가 `미처 갚지 못한 빚'을 갚기 위해 받았다고 설명했던 100만달러에 대해 "자연채무적 성격이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검찰에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실장은 "자연채무란 채무자가 임의변제를 할 수 있지만 채권자가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채무"라며 "노 전 대통령이 말한 자연채무란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과거에는 채무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으나 어떤 식으로든 도움받은 것에 대해 보답할 필요성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원론적 의미로 쓴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권 여사의 100만달러 용처 확인 작업에 대해 "진전이 있다"며 "다만 언제 끝나겠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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