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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일부러 쉽게 말할 필요 없어”

입력 : 2009-04-30 21:37:23 수정 : 2009-04-30 21: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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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 방한

‘엄마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작가’에 뽑혀
“어린 시절 형과 그림완성하기 놀이(shape game)를 하면서 자랐는데 창의성 훈련에 그만한 게 없습니다. 피카소 등 유명화가들도 다 이런 놀이를 하고 자랐답니다. 중심개념을 잡고 나름의 버전을 만들어가는 훈련이에요.”

29일 밤 서울에 도착해 시차적응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기자회견장에 나온 63세의 영국인 그림책 작가에게 질문은 환영의 폭죽처럼 쏟아졌다. 30일 예술의전당 ‘세계유명 그림책작가 원화전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정돈된 언어와 따뜻한 눈빛으로 응답하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모습은 1대1 인터뷰만큼이나 진정성이 감돌았다.

출판사 웅진주니어가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육아·교육 커뮤니티에서 총 400명의 엄마들을 대상으로 가장 만나고 싶은 그림책작가를 조사한 결과 65%의 압도적 지지로 1위에 뽑혀 한국을 첫 방문하게 된 앤서니 브라운. 국내 출간된 28종의 도서 중 특히 국내에서만 50만부 가까이 팔려나간 ‘돼지책’은 한국 엄마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인기가 높다. ‘돼지책’은 ‘나홀로 가사일’에 지친 엄마가 남편과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돼지야”란 쪽지를 남기고 종적을 감추면서 남은 가족들이 점점 돼지처럼 변해간다는 이야기. 이 작품 속 아버지상이 자화상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일반적 가족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그렸지만 나 자신을 닮았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웃음지으면서 “내 아버지 세대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휴머니즘과 페미니즘을 결합한 현실적인 주제를 초현실적인 이야기, 극사실주의적 그림으로 표현하며 아이뿐 아니라 전 세계 성인들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고 3년간 맨체스터 왕립 병원에서 의학 전문화가로 일한 경험이 화풍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0년 이상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그림책작가로서 어떤 감각훈련을 하는지 비결이 궁금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을 어른과 다르게 생각하거나 대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라고 해서 일부러 쉽게 얘기할 필요는 없어요.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정서나 거부감, 두려움 등은 모두 비슷합니다. 전 그저 제 그림을 통해 아이든 어른이든 그들을 웃게 하고 싶어요.”

앤서니 브라운은 오는 6일까지 전시장에서 사인회, 그림책 낭독회, 그림놀이 워크숍 등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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