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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급 세단 신형 에쿠스 'VS380' 인기비결은…

입력 : 2009-04-28 10:38:07 수정 : 2009-04-28 10:3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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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승차감 높이고 세련미 더해
국내 최고급 세단인 신형 에쿠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에쿠스는 지난달 11일 출시 이후 지난 10일까지 한 달 만에 5423대가 계약될 정도로 큰 호응을 보였다. 지난 주말까지 계약대수가 6300대를 넘어섰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차를 좋아하는 이들은 10여년 만에 완전히 변화된 성능과 스타일에 주목한다.

평소 차에 관심이 덜한 이들조차도 한국 대형 세단의 괄목할 성장에 놀라워하며 호기심 어린 눈길을 떼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직원들은 스타일링과 파워트레인 등 주요 부분을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으로 개발하며 내놓았던 10여년 전 초대 에쿠스를 떠올리며 감회에 젖고 있다.

그럴 법도 하다. 에쿠스는 유럽 기준의 ‘E2 세그먼트’에 속하는 초대형 세단이다. 한국은 독일과 영국, 일본, 미국에 이어 다섯번째로 자체 개발 E2 세그먼트의 모델을 내놓은 셈이다. 이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여러 개의 시선을 안고 지난주 신형 에쿠스 ‘VS380’ 시승길에 올랐다.

외관 디자인은 듣던 대로 훨씬 매끄러워졌다. 각을 통해 권위적 풍모를 드러낸 구형 모델과 차별화해 세련미를 더했다. 최근 명차들의 세계적 흐름을 따른 듯하다. 차에 들어서자 각종 첨단장비와 고급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선 문을 열고 자리에 앉자 ‘웰컴 음악’이 반긴다. 단순 전자음에 싫증난 터라 산뜻하다.

◇에쿠스 VS380 내부

운전석은 심플하다. 버튼류가 다소 많아 보이지만 가능한 한 심플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운전자 통합정보 시스템의 통합조작키를 조그다이얼과 핫키를 이용한 것은 그 때문인 듯했다. 중앙에 아날로그 시계로 포인트를 준 게 이색적이다.

리얼우드, 리얼알미늄 등 리얼 소재들은 고급스럽다. 리얼우드 트림은 국산차로는 처음이다. 특히 헤드라이닝(실내 천장부분)과 선바이저, 필라트림 등에 적용된 최고급 극세사 스웨이드는 코오롱사와 공동으로 세계 3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기술이다. 가볍고 통기성이 좋으며 세균 번식 등을 막는 효과가 있다.

통상 ‘회장님 차량’으로 통하는 최고급 세단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상석’인 뒷좌석 오른쪽.

조수석 시트를 앞쪽으로 접을 수 있고, 비행기 비즈니스석처럼 아래쪽 다리 지지대도 설계했고, 렉서스의 LS모델처럼 최고급 사양에는 마사지 시스템도 갖췄다.

또 하나 최고급 차량이 잡아야 할 두 마리 토끼는 성능과 정숙성.

신형 에쿠스에 장착된 타우엔진은 2009년 워즈오토 선정 10대 엔진상을 수상했다. 타우엔진을 개발하기 위해 약 5년에 걸쳐 수백명의 연구원들이 개발에 참여했고, 450여대의 시험용 엔진을 만들어 최고의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모든 테스트를 거쳤다고 했다.

마니아들에게 관심이 많은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가속시간은 6.4초. 최고출력은 366마력, 최대토크 44.8㎏.m을 달성했다. 연비도 8.8㎞/ℓ를 달성해 29%나 개선했다고 한다.

여기에 후륜 구동의 6단 자동변속기가 어우러져 변속충격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신차 시승자에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언제나 첨단기술이다. 신형 에쿠스는 바로 이 부분에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신호지시등을 켜지 않고 핸들을 약간 꺾어 차선을 밟자, 이내 차량에 경고음이 울리고, 클러스터에도 경고 표시가 뜬다. 2∼3초 지나자 경고음의 빠르기가 빨라지고, 시트 벨트가 떨리면서 위험 상황임을 알려준다.

주차가 서툰 이들이나 여성운전자들을 배려한 것으로 보이는 조향 연동 주차가이드 시스템은 백미였다. 핸들 방향과 연동해 후진 시 예상 진행경로를 표시함으로써 후진 방향을 예측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큰 차량에 혹시나 흠집이라도 생길까 고심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신형 에쿠스만의 개성 부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외국 고급 승용차의 웬만한 기술은 다 들어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현대차만의 회심의 카드가 부족하다. 하지만 국산차의 기치를 내걸고 40년 전 시작된 포니 프로젝트의 결실이 이제야 맺어졌다고 후하게 평가하는 것도 우리 일천한 자동차 역사를 감안하면 과한 것은 아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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