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증시 테마주 열풍속 '무늬만 테마' 거품 주의보

입력 : 2009-04-22 10:21:39 수정 : 2009-04-22 10:21:39

인쇄 메일 url 공유 - +

‘묻지마 투자’ 큰 코 다친다
최근 증시 활황을 틈타 온갖 테마주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국내 증시가 ‘테마주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일부 테마주의 경우 연초보다 두배 넘게 올라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에는 ‘무늬’만 테마인 주식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같은 테마에 속한 기업들도 내재가치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만큼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간 큰코를 다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온갖 테마주 ‘봇물’=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증시에 등장했던 테마주들은 자그마치 200개를 웃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228개의 테마 분석자료를 제공 중이다. 굿모닝신한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각각 194개, 191개의 테마를 소개하고 있다. 올 들어 ‘테마 불사(不死)’란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로 테마주 전성시대를 맞는 상황이다. 여기에 발 맞춰 증권사들도 테마주 서비스를 늘려가는 추세다.

연초에는 통신주 등 경기방어주가 주목받더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해진 2월 이후엔 업종대표주 등 외국인 선호주들이 치고나갔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로 중국 관련주 역시 동반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이밖에 풍력, 태양광,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원자력발전, 지능형로봇, 자전거 등의 테마주들이 질주해 왔다.

코스닥시장에선 테마의 부침에 따라 수시로 시가총액 1위 종목이 바뀌기까지 했다. 테마주에 막대한 자금이 몰려들면서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자력, LED, 바이오 등 3대 테마에 속한 종목들의 수익률은 올 들어 평균 130%에 달해 시장 전체 성장률(코스피 19%, 코스닥 53%)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100%를 웃돈 49종목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219%에 달했다.

◆테마주 알고 투자해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일부 테마주들이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이상 급등하고 있어 시장감시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투자경험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은 추격 매수에 나섰다간 상투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변준호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테마주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성이 과하게 반영될 수 있다”며 “지금은 시장이 개별 테마 위주로 흐르면서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지만 거품이 꺼지면 다른 종목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800개에 달하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들이 현장탐방을 통해 기업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회사는 200개도 안 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적어도 증권사의 종목분석 보고서가 나와 있지 않는 테마 종목에 대해서는 투자를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의 발표만으로 테마가 형성되기도 하지만 실제 정부 지원은 업종 내 선두그룹에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