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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접대용 신인이었다"…여배우들 충격고백

입력 : 2009-04-10 17:25:57 수정 : 2009-04-10 17: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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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배우 "술접대에 성상납까지 강요 받아"

KBS '추적60분' 연예계 성상납·스폰서 파헤쳐

 

[세계닷컴]

#1. 신인 여배우였던 김 모씨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드라마 제작자로부터 수차례 성관계 요구를 받아야 했다. 그의 요구를 강하게 거부했지만, 결국 원치 않는 관계를 갖게 됐다. 그녀는 "연기를 못하게 될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2. 여배우 남씨는 데뷔 초기, 기획사에 속해 있을 때 술접대 요구를 거듭 받았다고 고백했다. 가볍게 생각하고 나갔던 술접대 자리에서 성관계까지 요구받았던 그녀는 경제력을 뒷받침해줄 스폰 관계를 맺으라는 기획사의 요구를 계속 거부했고 결국 남씨는 반강제로 기획사를 나와야 했다.

하지만, 기획사를 나와 혼자 활동하는 동안에도 성상납의 유혹에 계속 시달려야 했던 그녀는 감독이나 제작사측의 술접대나 성상납 요구를 거부하면 배역도 바뀌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3 배역 때문에 유명 영화감독의 술접대 자리에 나가게 됐던 신인배우 유씨 역시 이러한 연예계의 어두운 현실과 맞닥뜨려야 했다. 결국 그녀는 어릴 때부터 키워오던 연기자의 꿈을 포기하고, 지금은 아예 진로를 바꿔 유학을 준비 중이다.

故장자연의 죽음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신인 여배우들의 충격 고백이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방송될 KBS '추적60분'의 제작진은 이렇게 신인 여배우들이 성상납의 덫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연예계의 먹이사슬을 추적했다.

매니저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신인한테 들어가는 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회사 자체에서 투자할 능력이 없다면 다른데서 투자를 받기 위해 그런 부분이 성상납이 되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필요악이라고 말하는 거다. 어쩔 수 없는 구도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며 기획사가 왜 여배우들에게 술접대와 성상납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기획사에서 신인 1명을 키우는데 투자되는 비용은 평균 연간 1억원. 하지만 투자금 회수는 쉽지 않고, 실제로 대부분의 기획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그들이 정상적인 구조로는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며 "신인들은 회당 10만원 받는데 투자되는 비용은 회당 100만원 이상이면 회당 적자가 거의 90~100만원이다. 낙타가 바늘구멍 뚫는 확률로 키우다 보니 그 중에 흔히 말하는 스타가 뜨지 않는 이상은 적자 구조가 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연예계에서 연예인 지망생과 신인들이 '꿈'을 미끼로 한 성상납과 스폰 같은 부당한 요구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성공의 보장도, 생활의 안정도 없는 신인 여배우에게 유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한 신인 배우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거절하지 못할 것 같다. 내가 진짜 스타를 원하면 '싫어요' 이러진 못할 것 같다"며 "뜨기 위해서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해 씁쓸함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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