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성인용 위성방송 채널 ‘플레이보이 원’이 지나치게 선정적인 방송으로 2만2500파운드(약 4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게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지가 최근 보도했다.
9일 이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방송 통합 규제기구인 영국통신청(Ofcom·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은 플레이보이 원 채널의 2008년 9월 이전 방송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지나치게 외설적인 장면을 수차례 방송한 사실이 발견됐다며 2만2500파운드의 벌금을 부과했다. 영국통신청은 2007년 9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된 심야 성인용 프로그램과 관련해 5건의 문제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영국통신청은 자위행위 묘사, 여성 2명과 남성 1명 사이에서 벌어지는 오럴 섹스, 성교 행위 등 플레이보이 원 채널에서 방송된 일련의 문제 장면에 대해 조사했다.
영국통신청은 “노골적인 노출성, 성적인 내용과 언어의 강도 및 지속적인 정도가 공중 방송 채널이 지켜야 할 수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영국통신청은 또한 “플레이보이 원 채널은 ‘잠재적으로 유해하고 가학적인 방송’으로부터 시청자들을 보호해야 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노출 수위와 선정성에 관한 방송 규제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통신청에 따르면 플레이보이 원 채널은 성적인 주제의 길고 짧은 드라마 형태로 성인물을 내보내며, 섹스와 연관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 등의 방송을 편성하고 있다.
하드코어 포르노 방송으로 유명한 플레이보이 원 채널은 2005년에도 지나치게 선정적인 방송 프로그램으로 영국통신청으로부터 2만5000파운드(약 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는 등 ‘선정 방송’이 여러차례 문제가 됐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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