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인공혈액 연구 프로젝트가 이번 주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체외수정된 배아줄기세포에서 합성혈액을 얻어 3년 내 희망자들에게 수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팀은 먼저 체외수정 뒤 남은 배아 중에서 어떤 사람에게 수혈해도 조직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혈액그룹을 발견할 계획이다. 이런 종류의 혈액은 전 세계 인구의 7%에 불과하지만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무한히 만들 수 있다. 또 엄격한 테스트를 거치기 때문에 후천성면역결핍바이러스(HIV)나 간염 등의 위험도 차단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생명체로 자랄 수 있는 배아를 파괴해야 하므로 윤리적·법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영국 국립의료원(NHS), 스코틀랜드 국립수혈서비스, 세계 최대 의료연구 자선단체 ‘웰컴트러스트’ 등이 연구에 참여하며 수백만 파운드가 소요될 전망이다. 웰컴트러스트는 이미 300만파운드(약 61억원) 지원을 약속했다.
인공혈액은 영국 외에도 스웨덴, 프랑스, 호주 등 여러 나라가 도전하고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초기단계의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금지하는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의 방침 때문에 투자가 끊겨 실험이 중단됐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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