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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페이지] 맥주잔 정량 속이기는 업소의 ‘제 발등 찍기’

입력 : 2009-03-17 21:32:07 수정 : 2009-03-17 21: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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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비자의 권익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TV에서도 소비자들이 궁금해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쉽사리 속을 수 있는 분야까지 심층보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전에 식당에서 고기를 먹을 때 보통 ‘1근’ 또는 ‘1인분’이라는 것이 얼마나 애매하고 소비자를 쉽게 속이는 방법인지 보여줬고, 설사 ‘400g’이라고 정확하게 표기한 곳조차도 실제 무게를 달아보니 300g 약간 넘는 정도로 속아서 사먹고 있음을 폭로한 적도 있다. 소비자로서 뒤늦게 깨닫는 바가 컸다.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퇴근 후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호프집에 가서 맥주 한 잔 할 때 시켜먹는 피처나 맥주잔에도 이런 속임수가 들어 있는 것 같다.

피처는 보통 3000㏄, 잔으로 주는 맥주는 500㏄, 혹은 1000㏄를 주로 마신다. 하지만 피처 병을 보면 대부분의 호프집에서 병 밑이 볼록하게 솟은 것을 내놓는다. 피처 병에 술이 가득 담겨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술을 마셔서 양이 줄어들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피처병 안에 맥주가 들어가는 양을 줄어들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500㏄ 또는 1000㏄짜리의 잔으로 마시는 맥주도 마찬가지다. 맥주잔이 겉으로 보기에는 크기 때문에 맥주가 정량이 들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맥주잔 자체가 아주 두껍기 때문에 100∼200㏄가량 적게 들어간다고 한다. 이 같은 맥주잔이나 피처 병의 이중구조로 인해 겉으로만 양이 많아 보이는 착시현상마저 일으키게 해서 영업을 하는 것도 일종의 소비자 우롱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연하고 있는 불신과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가 이제는 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곳에까지 이렇게 퍼져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업소들은 이런 속임수 영업이 결과적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제발 등 찍기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신영하·경기 부천시 신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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