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퇴근 후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호프집에 가서 맥주 한 잔 할 때 시켜먹는 피처나 맥주잔에도 이런 속임수가 들어 있는 것 같다.
피처는 보통 3000㏄, 잔으로 주는 맥주는 500㏄, 혹은 1000㏄를 주로 마신다. 하지만 피처 병을 보면 대부분의 호프집에서 병 밑이 볼록하게 솟은 것을 내놓는다. 피처 병에 술이 가득 담겨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술을 마셔서 양이 줄어들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결국 피처병 안에 맥주가 들어가는 양을 줄어들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500㏄ 또는 1000㏄짜리의 잔으로 마시는 맥주도 마찬가지다. 맥주잔이 겉으로 보기에는 크기 때문에 맥주가 정량이 들어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맥주잔 자체가 아주 두껍기 때문에 100∼200㏄가량 적게 들어간다고 한다. 이 같은 맥주잔이나 피처 병의 이중구조로 인해 겉으로만 양이 많아 보이는 착시현상마저 일으키게 해서 영업을 하는 것도 일종의 소비자 우롱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만연하고 있는 불신과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가 이제는 서민들이 가장 애용하는 곳에까지 이렇게 퍼져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업소들은 이런 속임수 영업이 결과적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제발 등 찍기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신영하·경기 부천시 신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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