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두 목표점 도달하면 탄도미사일
위성체 우주궤도 진입땐 우주발사체 북한이 4월 4∼8일 발사할 것이라고 밝힌 ‘우주발사체(SLV)’ 광명성 2호는 기본적으로 탄도미사일과 형상이나 구성요소, 적용 기술 등의 면에서 매우 흡사하다.
이에 따라 미사일과 관련 기술의 수출통제기구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는 물론 미사일 확산 방지를 위한 각종 국제회의에서도 탄도미사일과 SLV의 관련 부품 및 소요기술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탄도미사일과 SLV는 기체·추진기관·유도조종장치로 구성되는데 탄도미사일은 탄두를, SLV는 위성체를 탑재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탄두란 미사일이 목표지점을 파괴하는 데 필요한 폭발물, 화생무기 및 핵무기 등을 내장한 유선형 장치다. 다시 말해, 탄두를 목표지점에 도달하도록 비행하는 것은 탄도미사일이고, 위성체를 지구상공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면 SLV가 된다.
소요기술은 기체·추진기관·유도조종장치 설계기술이 필요한데, 모두 같은 기술이 적용된다. 다만 탄두 설계와 위성 탑재 및 유선형 동체 설계기술은 다르다. 탄도미사일의 추진기관은 SLV보다 작은 추진력을 내는 고체 추진체를 주로 사용하는데, 고체 추진체는 응고돼 이동하고 장착하는 데 시간이 단축되기도 한다. 반면, SLV는 지구 중력장을 이탈하고 우주궤도 진입을 위해 많은 추진력이 소요되므로 액체와 고체 추진체를 병용한다. SLV는 대부분 한번 발사하면 소모돼 소모성 발사체(ELV)라고도 부른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 중국 등은 액체 로켓을 이용해 SLV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1985년 일본이 최초로 발사한 SLV인 M-3SII(닛산)는 고체 2단로켓을, 1990년 이스라엘의 샤비트(Shavit)는 고체 3단로켓을 사용했다. 현재 SLV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7개국이다.
SLV를 탄도미사일로 전환하려면 탄두 설계와 장착 기술, 탄두의 목표지점 투하를 위한 항법·유도장치 통합기술,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마찰열을 감소시키는 ‘삭마제(削磨劑)’ 설계기술이 필요하다.
삭마제는 탄도미사일이나 우주선이 지구의 대기권 안으로 들어올 때 마찰열을 없애는 물질인데, 이를 탄도미사일에 사용하려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박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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