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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경철 지음/산처럼/1만8500원 |
해로를 통해 상호 소통하면서 전 지구적인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는 관점에서 인류문명사를 조명한 저서 ‘대항해 시대-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서울대출판부)으로 명성을 얻은 주경철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다시 한번 바다에서 형성된 근대의 세계를 조명했다.
동떨어져 있던 각 문명권들은 15세기 이후 바다를 통해 갑자기 소통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저자는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짧은 기간에 전 세계 모든 지역이 바다를 통해 연결됨으로써 진정한 세계사 혹은 지구사의 흐름이 형성됐다”고 주장한다.
책은 연안 지역과 섬, 바다 사이에서 세계 문명들이 만났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다양한 역사적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바다에서는 사람과 상품뿐만 아니라 지식·정보·사상·종교·언어·동식물은 물론 병균까지도 교환됐으며, 이러한 상호 접촉과 소통은 의욕에 찬 교류로 정착되기도 했지만 대개는 갈등과 지배로 이어지고 무력 충돌, 경제적 착취, 종교적 탄압, 환경 파괴와 전염병 발발 등이 일어나게도 했다.
조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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