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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10번째 졸업 정재철씨… 중국인 부부 나란히 ‘석사모’

입력 : 2009-02-24 22:44:23 수정 : 2009-02-24 22:4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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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이색 졸업생들
◇25일 성균관대에서 함께 석사학위를 받는 중국인 왕여우(왼쪽)·리판씨 부부.
한 중국인 부부가 25일 성균관대 졸업식에서 나란히 석사모를 쓴다. 같은 날 열리는 한국방송통신대 학위수여식에서는 방송대 졸업만 10번째인 졸업생이 나온다.

24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인 왕여우(王維·27), 리판(李凡·28·여)씨 부부가 각각 체육학과 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받는다.

두 사람은 2001년 중국 옌볜(延邊)대 회계학과에 함께 다닐 때만 하더라도 친구 사이였다. 2005년 리씨가 성균관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중 왕씨에게 “한국어를 같이 배우자”고 권유한 게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1년여 만에 부부가 된 두 사람은 2007년 나란히 대학원에 진학했다. 수원에서 서울 명륜동까지 매일 통학했다. 리씨는 중국어 과외지도 등을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30년째 방통대에 다니며 25일 10번째 졸업식을 맞는 정재철씨.
현재 수공예 사업을 준비 중인 이씨는 “한국에 3년간 살면서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고, 평생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며 “무역사업을 하면서 양국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방송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는 정재철(50)씨는 25일 졸업식이 10번째 졸업식이다. 공무원이 된 뒤 행정업무 어려움을 만회하고자 1979년 행정학과에 입학한 것이 처음이다. 방송대와 연을 맺은 지 30년이다. 정씨는 그동안 경영학과, 컴퓨터과학과, 법학과, 무역학과 등 9개 학과를 전공했다. 정보처리기사, 전기기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이 7개나 된다.

부천 승재플라자 관리소장인 그는 오는 3월 다시 국어국문학과 09학번으로 입학한다. 올해 전기·소방기술사 자격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정씨는 “‘직업이 대학생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한다”며 “나는 그저 평생 공부를 실천하고 있을 뿐”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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