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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예쁜 가슴에 칼 대지 마세요

입력 : 2009-02-20 11:19:20 수정 : 2009-02-20 11: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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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심장병 수술 않고도 치료한다

주부 김모(34)씨는 첫딸인 예진(5)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쉽게 호흡이 가빠지고 답답해하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해 병원을 찾았다. 설마 했는데 심장의 주요 기관인 심방에 벽이 없는 ‘심방 중격 결손’이라는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았다. 딸 아이가 심장병으로 고통받는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수술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고민이 적지 않았다.

딸 아이인지라 수술 후에 흉터도 걱정이 됐다. 그러나 다행히 예진이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는 담당 의사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치료는 성공적이었으며, 예진이는 현재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수술하지 않고도 가능한 어린이 심장 환자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선천성 심장병,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다

선천성 심장병은 심장 내에 불필요한 구멍이 나 통로가 뚫려 있는 경우와 정상적으로 열려 있어야 할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힘 등으로 생기는 병이다. 심장의 기형으로 인해서 숨을 헐떡이기도 하고 심부전 증상이 생기기도 하며 산소가 모자라서 생기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심장병이라고 하면 그 상태를 생각하기보다는 수술을 먼저 떠올린다. 예전에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한 사회적 모금 활동이 부각되면서 심장병은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는 선입관은 누구에게나 있을 법하다.

그러나 최근 의료기술이 발달해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심장병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혈관 내에 도관을 삽입해 피부 절개 없이 병을 치료하는 심혈관 중재술을 말한다. 고려대 안산병원 선천성 심장병 클리닉 장기영 교수는 “심방중격결손이나 동맥관개존증, 폐동맥판막협착 등의 심장병은 증세에 따라 수술을 받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시술성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만족도 높다”고 말했다.

입원 기간이 짧고 흉터가 남지 않는 중재술

◇심장 전문의가 심혈관 중재술로 어린이 심장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요즘은 심장 내, 혹은 심장 외 혈관의 이상을 수술적 방법이 아니라 혈관 내에 도관을 삽입해 피부 절개 없이 병변을 치료하는 심혈관중재술이 도입돼 각광을 받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삼방중격결손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경계를 지어주는 심방 중격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좌심방에서 우심방으로 불필요한 혈액이 흐르게 되고 이로 인해 우심방, 우심실의 비대를 일으킨다. 증가한 폐 혈류량으로 인한 심부전 증상 및 부정맥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심방중격결손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두 심방 간의 결손인 구멍을 막아줘야 한다. 최근까지는 가슴을 열여 직접 결손을 막아주었지만 최근 비수술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혈관을 통해 튜브 형태의 기구를 심장 속까지 삽입해 구멍난 심장 판막을 막는 치료법으로 튜브 끝에 초음파 장비가 일체형으로 장착돼 있어 치료 과정을 정확하게 모니터할 수도 있다. 이 시술은 심장을 정지시키지 않는 데다 수혈이 거의 필요하지 않으며 통증도 미미하다. 입원기간도 3일 정도로 짧으며 무엇보다도 흉터가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동맥관 개존증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에 통로가 뚫려 있는 병이다. 상대적으로 압력이 높은 대동맥에서 압력이 낮은 폐동맥으로의 혈액 흐름이 생기는 경우이다. 이를 그냥 두면 심내막염, 심부전, 드물게는 동맥류를 만들기 때문에 동맥관개존증이 있을 경우에 막아주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다.

최근까지 동맥관개존을 치료하는 표준은 수술적 방법으로 동맥관을 결찰하고 분리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심혈관 중재술을 통해 비수술적으로 동맥관 개존증을 폐쇄하는 여러 가지의 방법이 연구돼 작은 동맥관에서부터 큰 동맥관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동맥관 개존증이 비수술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폐동맥판막협착

우심실에서 폐로 가는 혈액의 흐름을 제한시키므로 체내에 산소부족 현상을 일으키고 높아진 우심실 압력으로 우심실 비대를 일으키는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또는 비수술적 방법을 통하여 폐동맥 판막 협착을 해소해야 한다. 비수술적 방법은 좁아진 폐동맥 판막에 풍선을 넣은 다음 이를 부풀려서 폐동맥 판막 협착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다. 폐동맥 판막 협착에 대한 풍선 판막 성형술은 가장 먼저 시행된 비수술적 치료 중 하나로 현재는 나이와 정도에 무관하게 수술에 우선하는 치료법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과거에는 풍선 판막 성형술의 시술 대상이 주로 2세 이후의 환아였으나 최근에는 경한 폐동맥판 협착을 제외하고는 신생아에게까지 시술하는 추세다.

세종병원 소아과 송진영 과장은 “심장병 치료 때 수술할 것인지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할 것인지는 심장병의 원인과 병의 경중에 달렸는데 심방중격결손의 경우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면 좋으나 심방 중격 구멍의 크기가 크거나 결손 위치가 부적당할 때에는 수술이 필요하다”며 “우리 몸의 핵심인 심장인 만큼 전문의를 통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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