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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경보레이더, 중국·러시아 반발 우려 미국 기종 탈락

입력 : 2009-02-23 21:11:23 수정 : 2009-02-23 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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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정땐 MD참여 분명”
이스라엘 ‘그린파인’ 유력
◇미국의 해상배치 ‘X-밴드 레이더’(위)와  이스라엘의 ‘슈퍼 그린파인 레이더’
한국형 미사일방어(MD)체제의 핵심이 될 ‘조기경보레이더’의 대상 기종에서 미국의 ‘X-밴드 레이더(FBX)’가 탈락했다.

탐지거리가 1000㎞ 이상되는 X-밴드 레이더는 미국 MD체제의 핵심 구성 요소로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의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식별해 미사일 요격 부대에 전달하는 기능을 보유, 구매 여부를 놓고 적잖은 논란이 돼 왔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조기경보레이더의 대상 기종을 3∼4월쯤 선정할 것”이라며 “대상업체의 하나인 X-밴드 레이더는 작년 제안서 평가 때 자료를 제출했으나 우리 군의 작전요구성능에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11월 탈락했다”고 16일 밝혔다.

하지만 미국제 X-밴드 레이더의 구매를 강행할 경우 불러올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정부 스스로 포기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한국이 이 레이더를 도입하는 순간 MD 참여는 보다 분명해지고,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부담에 따라 포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해 미국이 체코에 X-밴드 레이더를 배치한다는 방침에 “제2의 냉전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또 “북한의 탄도유도탄(미사일)을 탐지하는 조기경보레이더 도입 사업은 지난해 11월 시험평가를 거쳐 2개의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결정했다”면서 “우선협상대상 업체는 이스라엘 ‘엘타’와 프랑스·네덜란드 합작회사인 ‘탈레스’ 2곳”이라고 전했다. 엘타가 제시한 ‘그린파인(Green Pine)’ 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500㎞에 이르며, 공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체계와 연동할 수 있어 우리 군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대당 1000억원 수준이다.

탈레스의 M3R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300㎞이며, 작년에 시험에 성공했다. 가격은 대당 800억원에 달한다. 조기경보레이더는 탄도유도탄 발사 가능성을 조기에 탐지해 비행 방향과 위치, 탄착지점 등을 계산할 수 있으며, 일부 제품은 요격미사일을 유도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2012년까지 구축될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AMD-Cell)’에 이 조기경보레이더를 설치할 계획이다. AMD-Cell은 북한 탄도유도탄의 발사 징후를 탐지하고 발사 때 요격명령을 내리는 임무를 수행해 한국형 MD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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