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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상자료원의 2월 VOD 기획전 ‘사내, 주먹을 쥐다’의 웹포스터. |
1950년대 판 ‘쉬리’를 연상케 하는 ‘운명의 손’(연출 한형모, 1954)은 여간첩과 방첩대 대위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와 갈등을 담았다. 이향과 윤인자가 각각 고학생 신영철과 마가렛(정애) 역을 맡았으며 우리 영화 사상 최초의 키스신이 담겨 있다.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가 호흡을 맞춘 ‘지옥화’(1958)는 미군부대 물품을 밀수하는 형과 이를 만류하는 동생, 그들 사이에서 갈등하는 팜므파탈 양공주 소냐의 이야기를 담았다. 정창화 감독의 누아르 ‘노다지’(1961)는 금광을 캐는 집념 하나로 딸까지 버린 아버지가 범죄조직에서 생활하는 딸을 다시 찾는다는 내용으로 흑백 대비가 선명한 조명과 실루엣·그림자 이미지를 통해 암흑가의 거칠고 암울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묘사한 영화다.
전우열 감독의 1971년작 ‘황혼의 제3부두’는 항구도시 부산을 무대로 사제지간에서 형사와 살인 용의자의 관계로 바뀐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고 같은 해 고영남 감독의 영화 ‘5인의 건달들’은 복수를 위해 의기투합하는 건달 5명의 정의와 불문율을 그렸다. 변장호·최인현·임권택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식 영화 ‘명동잔혹사’는 어두운 명동의 주먹세계에서 일어나는 조직의 배신과 복수, 비열함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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