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PCO45는 개막전후 최다 20연패 수모
5일부터 5R 돌입

프로배구는 2일 서울 중립경기를 끝으로 전체 7라운드인 정규 시즌 가운데 4라운드를 마치고 5일부터 5라운드에 돌입한다. 하지만 남녀부 모두 우승팀이나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팀도 점치기 어려운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3일 현재 남자부는 현대캐피탈이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2위 삼성화재가 2경기 차로 바짝 뒤쫒고 있다. 3, 4위인 LIG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은 승차 없이 점수 득실률에서 순위가 갈려 있다. 또 아마추어 초청팀 신협상무는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서는 멀어졌지만 프로 잡는 팀으로 배구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반면 꼴찌인 KEPCO45는 개막전 이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채 한 시즌 최다인 20연패 타이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자부에서도 1위 GS칼텍스를 2위 흥국생명이 1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으며 3, 4위인 KT&G와 현대건설도 역시 1경기 차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놓고 필사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남은 3라운드에서 각 팀은 상대팀과 매라운드 한 경기씩 총 3경기씩 남겨 두고 있는 만큼 1, 2경기 차는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김세진 KBSN 해설위원은 “지난해보다 많은 신인 선수들이 뛰고 있고 이들이 코트에 적응하면서 각 팀 전력이 평준화된 것이 혼전의 이유로 보인다”며 “5라운드에서는 어느 정도 순위 윤곽이 드러나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이번 시즌에선 시원하게 이겨 본 경기가 거의 없다”며 “그만큼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숨막히는 순위 다툼이 계속되면서 배구 팬들의 관심도 높아져 1월21일부터 2월2일까지 13일 동안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진행된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를 찾은 하루평균 관중 수도 지난 시즌보다 30.1%나 늘어난 3240명으로 집계됐다.
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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