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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병호 홈피 "원래 판사 꿈꿨던 딸은…"

입력 : 2009-01-29 19:44:20 수정 : 2009-01-29 19: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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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려씨 부임하는 창원지검 검사장과 인연 '눈길'

 “수사 과정에서 속 깊이 많은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검사가 되고 싶습니다.”

 ‘강성’ 노동운동가인 단병호 민주노동당 전 의원의 딸 단정려(사진)씨는 29일 ‘초임검사’로서의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의장과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거치며 8년5개월 동안 검찰과 ‘악연’을 맺은 아버지를 보고 자란 단씨는 사법연수원에 다니며 진로를 고민하다가 얼마 전 검사의 길을 택했다.

 “처음 아버지께 ‘검사가 되겠다’고 말씀드리니까 ‘그래, 해라’라고 바로 말씀하지 못하시고 고민하셨어요. 그러다가 며칠 후에 ‘해보고 싶으면 해라. 잘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실제로 단 전 의원은 딸이 판사가 될 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빠를 원망할 줄 알았던 딸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구속과 수배를 반복하는 아빠가 뭘 그리 잘못한 것인지 내가 공부해서 알아보겠다’며 소홀히 하던 공부를 시작하더니 지금은 판사를 꿈꾸는 사법연수생이 됐다.” 단 전 의원이 홈페이지(www.labordan.net)에 적은 글의 일부다.

 단씨가 검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곳은 창원지검이다. 마침 창원지검장으로 있는 황교안 검사장은 검찰의 내로라하는 ‘공안통’으로 2002년 2월 서울지검 공안2부장 시절 아버지를 불법 집회·파업 주도 혐의로 구속기소한 장본인이다. ‘강성’ 노동운동가의 딸이 ‘정통’ 공안검사 밑에서 검사 수련을 받게 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그런 관계가) 일하면서 특별히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무를 잘 몰라 일단은 이것저것 해보고 여러가지 사건을 많이 접해보고 싶습니다.”

 노사분규가 잦은 지역을 관할하는 창원지검은 울산지검과 함께 공안 분야가 매우 중시되는 곳이다. 이 때문에 단씨가 창원지검에서 근무하며 노동 문제에 정통한 공안검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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