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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스타예감 떠오르는 샛별들]⑨ 유도 고교생 국가대표 이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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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1-09 22:10:11 수정 : 2009-01-09 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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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전경기 한판승 우승

체력 보완땐 세계대회 입상 충분

“런던올림픽서 금메달 딸래요”
◇지난달 KRA(한국마사회)컵 결승전 당시 이희중의 경기 장면.
KRA 제공
“3∼4년쯤 뒤에는 유도 81㎏급에서 1인자로 우뚝 서겠다.”

유도 대표팀에 합류해 태릉선수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유망주 이희중(19·포항 동지고 3)을 8일 오후 선수촌 필승관 2층 유도장에서 만났다. 그의 눈빛은 벌써 2012년 런던올림픽을 겨누고 있었다. 같은 체급의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재범(24·한국마사회)과 그의 라이벌 송대남(30·남양주시청), 지난해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김민규(27·수원시청) 등 쟁쟁한 선배들을 기필코 넘어서겠다는 각오가 결연했다.

이희중은 지난 4일부터 합숙훈련을 시작한 21명의 유도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지난해 73㎏급 아시아청소년유도선수권자인 이승수(19·경기체고 3)와 더불어 둘뿐인 고교생이다. 3월 용인대에 입학하는 이희중은 김재범과 김민규에게 점수가 뒤져 대표팀 합류 자격이 안 됐지만 가능성을 높이 산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이 대한유도회의 협조를 얻어 합숙훈련에 참가시켰다.

“고교생으로서 저 정도 기량은 흔치 않다. 어느 각도에서든 기술을 걸 수 있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근육량을 늘려 힘을 키운다면 세계대회 메달권 진입도 충분하다”는 게 정훈 감독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학과 실업팀의 쟁쟁한 형님들을 제치고 2위에 올랐던 이희중은 지난달 5일 제주에서 열린 KRA컵 코리아오픈 국제유도대회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우승하며 성인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바깥 감아치기, 뒤허리 안아메치기, 밭다리 후리기 등 한판을 따낸 기술도 모두 달랐다.

고교시절 그를 지도했던 신광섭(35) 코치는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을 포착하는 센스는 물론 기술도 다양하고 뛰어나다. 앞으로 국제경험을 더 쌓는다면 고교 5년 선배인 김재범을 능가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본인이 가장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은 정훈 감독의 지적처럼 체력이다. 오전 6시부터 1시간10분가량 400m 트랙을 1분5초 안에 도는 인터벌 훈련을 한 뒤 1시간30분 정도의 오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나면 오후 훈련에 들어가기도 전에 체력이 바닥난다.

이날도 오후 훈련을 시작한 지 1시간40분쯤 지나 굳히기 연습을 하다가 평소 자신의 ‘역할 모델’로 삼고 있던 장성호 코치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나중에 ‘왜 혼났느냐’고 묻자 숨을 헉헉거리며 “연습을 좀더 열심히 하래요”라며 씩 웃는다. 첫날 하루 운동을 하고는 온몸에 알이 밸 정도의 고된 훈련. 그는 “적응하는 데 앞으로 한 달은 걸릴 것 같다”고 말한다. 현재 79㎏ 정도 나가는 체중도 근육량을 더 늘려 83∼84㎏ 정도로 불려야 한다.

훈련 장면을 지켜보던 정훈 감독은 “훈련 땐 슬슬 하는 것 같지만 경기 때는 180도 달라지는 모습이 왕기춘을 쏙 빼닮았다”면서 “이 세계에선 한 번 잡히면 다시 눕히는 데 2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 선배들이 바짝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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