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는 빈곤 대물림을 끊기 위해 시내 보호필요아동 4318명에게 방과후 학습이나 학원 등 학교 교육 이외의 학습기회를 제공하는 ‘나우 스타트(Now Start) 2009’ 사업을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Now는 ‘New Opportunity for education Welfare’의 첫 글자를 따 만든 단어로, ‘새로운 교육복지 기회를 지금 열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시는 우선 시내 지역아동복지센터 16곳을 중심으로 맞춤형 학습지원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센터별로 보호필요아동에게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아이들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부모와 같은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꿈나무 서포터’ 16명을 뽑았다. 이들은 주나 월 단위로 아동의 학습상태를 점검하는 임무를 맡는다.
서울시는 우선 유러닝(u-Learning·온라인으로 학습하는 시스템) 서비스를 활용해 초등 4학년∼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국어와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컴퓨터 등 6과목을 가르치기로 했다.
지역아동복지센터와 청소년수련관을 비롯해 31개 기관에서는 미술과 음악, 논술, 외국어 등 100여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사업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 비용은 연간 40억원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또 어린이재단과 연계해 보호필요아동들에게 후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6∼7세 미취학 아동에게는 월평균 5만원, 초등학생에게는 10만원, 중학생에게는 15만원, 고등학생에게는 20만원씩 각각 후원할 예정이다.
올해 6월 기준 서울시 보호필요아동은 4818명으로, 이 가운데 일시보호 아동과 대학생을 제외한 4318명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는다.
서울시가 지난 9월 보호필요아동의 학습지원 현황과 욕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80% 정도가 학교 교육 이외의 학습지도를 받고 싶어했다. 그러나 기초학습 및 특기교육을 위해 방과후 학습지도를 받고 있는 아동은 16.2%에 불과했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보호필요아동에게는 먹고 자는 문제에서 벗어나 일반 가정 아동과 비슷한 교육환경에서 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일반 가정 아이와 똑같은 학습지원 환경을 만들어줘 실질적 교육평등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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