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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긴 한데 많이 본듯한 장면이…블록버스터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입력 : 2008-12-18 17:49:42 수정 : 2008-12-18 17: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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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봉한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온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 어드벤처물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 ‘15소년 표류기’ ‘해저 2만리’ 등으로 유명한 공상모험소설가 쥘 베른의 또 다른 작품 ‘지구 속 여행’을 차용했다.

지질학자 트레버(브랜든 프레이저)는 수년 전 실종된 형의 오래된 상자 속에서 소설 ‘지구 속 여행’에 잔뜩 적힌 메모를 발견한다. 책 속에 남겨진 암호 같은 메모가 지구 속 세상의 비밀을 밝힐 중요한 단서라고 여긴 트레버는 조카 션(조쉬 허처슨)과 함께 지구 속으로 들어갈 입구인 아이슬란드로 향한다. 그곳에서 또 다른 베르니안(쥘 베른 소설 속 세상이 실제 세상이라고 믿는 사람)인 아버지를 둔 산악가이드 한나(애니타 브리엠)의 안내를 받아 사화산 분화구에 오르지만 급작스러운 지각 변동으로 지구 중심 세계로 통하는 빅 홀에 빠진다.

지구 속이라는 미지의 무대답게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화려한 볼거리에 있다. 영화 ‘어비스’ ‘맨 인 블랙’ ‘진주만’ ‘아일랜드’ 등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에릭 브레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 ‘캐리비안의 해적’의 촬영을 담당한 시각효과팀이 합류했다. 굳이 영화가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실사 3D’ 화면을 즐기기 위한 특수안경을 쓰지 않더라도 이들이 표현한 지구 속 세상은 충분히 스펙터클하고 화려하다. 또한 ‘미이라’ 시리즈 등으로로 액션 히어로로 급부상한 브랜든 프레이저의 장난기 머금은 연기 역시 영화적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하지만 화려한 제작진, 배우에 비해 신선함이나 완성도는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고 컴퓨터그래픽(CG)이 점철된 화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준다. 그저 1시간30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탄다는 기분으로 즐기면 오히려 괜찮았을 것이라는 느낌도 든다. 어드벤처물의 고전이 돼버린 ‘인디아나 존스’나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조차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한 관객이라면 영화 곳곳에 배치된 에피소드와 장면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바짝 뒤를 좇는 커다란 공룡을 아슬하게 피하는 장면은 ‘쥬라기 공원’에서 본 듯하고 자기장 속에 둥둥 떠있는 돌다리를 건너는 장면 등은 ‘인디아나 존스’보다 신선하지 않다. 프레이저 또한 이전 출연작에서 선보인 역할에서 반 발짝도 벗어나지 않는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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