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21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오는 애니메이션 ‘둘리’의 목소리와 주제곡이 전면 교체됐다.
지난 83년 4월부터 10년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해 인기를 끈 ‘아기공룡 둘리‘는 87년 KBS가 TV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이후 올해 새로운 시리즈로 SBS를 통해 시청자들을 다시 찾는다.
김수정 화백은 18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새로운 시즌에 있어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한 것은 음악과 목소리”라며 “‘둘리’하면 성우 박영남 씨의 목소리를 떠올리겠지만 현재 ‘짱구’의 목소리로 전파를 타고 있고, 이미 20년이라는 갭이 생겼기 때문에 새로운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해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둘리 성우 교체 반대 서명운동’이 벌어졌을 만큼 둘리의 목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요리보고 조리봐도‘로 시작하는 둘리의 주제가 또한 지금까지 애창 동요로 불릴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 화백은 “기존의 음악과 목소리에 익숙하겠지만, 20년 된 음악을 다시 쓰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것 같다”며 “영화 ‘람보’나 ‘록키’ 등도 시리즈마다 하나의 음악을 계속 쓰지 않는다. 주제와 테마별로 음악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노래를 바꾼다고 해서 과거의 음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음악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는 26부작으로 내년 1월 8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 전파를 탄다. 이에 앞서 SBS는 성탄특집으로 25일 오전 10시40분부터 기존 ;‘아기공룡 둘리;‘ 시리즈 가운데 세 편을 골라 90분 연속으로 방영한다.
이번 ;‘둘리;‘는 기본 캐릭터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지난 TV방영물보다 원작 만화에 가깝게 그려진다. 김 화백은 “과거 KBS 방영물은 만화 원작보다는 다소 교육적인 측면이 부각됐었다”며 “가장 ‘둘리’다운 것이 ‘둘리’라는 생각에 기본은 유지하되, 고길동과의 대립을 극한적으로 보여주는 등 과거 TV시리즈보다 만화 원작에 가까운 둘리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둘리’는 초능력을 지닌 공룡 둘리가 빙하에서 깨어난 뒤 우연히 고길동의 집으로 들어와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벌이는 소동들을 그리고 있다. 1996년엔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으로도 만들어졌다.
원작자인 김 화백이 직접 총감독을 맡은 이번 프로젝트의 제작비는 29억 원에 달하며 SBS에 이어 내년 2월부터는 케이블·위성TV 채널 투니버스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또한 세계 10여 개국에 수출도 진행되고 있다.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사진 박효상 기자 photo_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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