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군비해 성적 우수… 학생 쏠림현상 뚜렷 대구시 수성구 내 상당수 초·중학교의 학급당 학생수가 기준을 초과한 과밀학급으로 나타났다. 일부 초등학교의 학급당 인원은 전국 평균보다 13명 이상 많았다.
25일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각급학교 학급당 학생 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32개 초·중·고교가 과밀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11개교, 중학교 20개교, 고등학교 1개교가 기준을 초과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급별 기준은 초등 35명, 중·고 40명이고 전국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초등학교 29.2명, 중학교 34.7명, 고등학교 35.2명이다.
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교과부 기준(35명)보다 많은 학교의 72.7%가 대구의 ‘강남학군’으로 불리는 수성구에 몰려 있다. 특히 수성구 성동초등(42.4명), 경동초등(41.9명)은 40명이 넘는 ‘초과밀 학교’로 전국 평균보다 13.2명이 더 많았다. 수성구 소재 전체 공립 초등학교 32곳 가운데 8곳이 학급당 평균 35명을 넘어 4곳 중 1곳이 과밀학급으로 분류됐으며, 이들 학교는 황금·범어·만촌동에 몰려 있었다. 수성구를 제외한 과밀학교는 북구 동평초등과 칠성초등, 달서구 대진초등 3곳이 전부다.
중학교도 전체 과밀학급의 60%가 수성구에 몰려 있다. 23곳 중 12곳이 40명을 넘어 2곳 중 1곳 꼴로 과밀학급에서 수업하는 셈이다. 고교는 수성구의 대구여고가 학급당 평균 40.5명으로 유일했다.
학교 과밀화는 성적 우수 학군 쏠림 현상과 무관치 않다. 학기 초 학급당 인원을 38명 기준으로 배정하지만 전입생이 몰리면서 과밀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성구 일부 초등학교에선 고학년 학생 수가 저학년보다 2배 이상 많은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수성구 A초등의 1학년은 5개반 203명이지만 6학년은 10개반 424명으로 두 배를 넘는다.
대구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과밀학급은 내년쯤 대부분 해결될 수 있지만, 중·고교는 교사 정원 부족으로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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