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당하는 발… 각질생기면 '세균놀이터'돼

전문의가 제시하는 겨울철 발 관리

◇겨울철에 소홀히 해서 안 될 신체부위 중 하나가 발이다. 건조한 겨울철에 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각질과 굳은살이 생기며, 이는 세균번식과 고약한 발 남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의들은 평소 발을 자주 씻고 신발은 2∼3켤레 번갈아 신으면 발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겨울철 추위에 혹사당하는 신체부위 중 하나가 발이다. 양말과 신발 속에 숨어있기 때문에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지만 사실 제대로 신경을 써서 관리해야 하는 부위가 발이라는 게 전문의의 말이다. 발은 피지선이 없기 때문에 신체 부위 중 가장 건조해지기 쉬운 부위이다. 마찰이 심한 발바닥과 발뒤꿈치는 각질이 생기기 쉽고 각질이 쌓여 두꺼워져 굳은살이 생기면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돼 고약한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겨울철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건조해진 발 각질과 굳은살의 원인이 된다=발 건강의 첫 단계는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다. 발을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발을 적신 다음 비누를 충분히 거품을 내 발가락 사이까지 깨끗이 닦고 물로 비누기를 헹궈낸다. 씻고 난 후에는 깨끗한 면 타월로 발가락 사이에 있는 물기까지 말끔히 제거한다. 각질이 심하고 굳은살이 두껍게 자리 잡았다면 마른 상태에서 버퍼를 이용해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젖은 상태에서 버퍼로 각질을 밀어주면 필요 이상으로 피부에 자극이 되므로 피한다.

바셀린이나 보습 로션 등을 각질이 심한 부위부터 전체적으로 마사지하듯 발라주면 좋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 주어야 각질이 금세 두껍게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각질 관리는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츠는 자주 갈아 신고 외출 후에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말린다=부츠를 신고 외출한 여성이라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 자리는 피하게 마련이다. 부츠는 신고 벗기도 불편할뿐더러 벗고 난 후의 발 냄새 때문이다. 통풍이 안 되는 부츠 속의 발은 땀이 차기 십상이다. 땀으로 인해 발 곳곳의 각질층이 불어나고 이러한 각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는 악취가 바로 발 냄새다. 땀이 많이 나서 질척거리는 환경은 각종 세균과 무좀균 활성의 최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부츠를 신는 날이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사무실에서 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같은 신발을 연속해 신으면 신발에 스며든 땀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발이 닿기 때문에 냄새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2∼3켤레를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또 겨울에는 발 난로 때문에 발과 다리 부분에 열성홍반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난로를 가까운 곳에서 쬐기보다는 간접적으로 쬐는 것이 좋으며,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무좀에 있으면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항진균제 연고와 먹는 약 등으로 반드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박태해 기자 [e-mail]  〈도움말:돈암 고운세상피부과 노성욱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