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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마스터' 효도르 '컴뱃삼보'서 판정패

입력 : 2008-11-18 00:01:29 수정 : 2008-11-18 0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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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억분의 1의 사나이' 에멜리아넨코 효도르(32·러시아)가 패했다. 물론, 종합격투기(MMA) 대회가 아닌 '컴뱃삼보'에서다.

  '컴뱃삼보'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독특한 격투기인 삼보의 또 하나의 흐름이다. 원래 군과 경찰에서만 사용되던 격투기로 전장용이다. 시합은 5분간 진행되며, 도복이나 팬츠, 슈즈는 스포츠 삼보와 같은 차림을 하지만, 헤드기어와 오픈핑거 글러브를 끼고 싸운다. 타격기와 관절기가 허용되며, MMA와의 가장 큰 차이는 링이 아닌 매트 위에서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컴뱃삼보'는 토너먼트 형식이어서 하루에 3~5회나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효도르는 16일(현지 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블레이니체육관에서 열린 2008  '컴뱃삼보' 세계선수권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불가리아의 이바노프 블라고이(22)에게 판정 결과 5-8로 패했다.

  이는 지난 2000년 러시아 '컴뱃삼보' 선수권대회 이후 8년 만에 맛본 패배의 쓴 맛이었다. 효도르는 2002년 세계선수권 무제한급 정상에 오른 뒤, 2005년과 지난해에도 챔피언 자리에 올라 '삼보 마스터'란 호칭까지 부여받으며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이날 효도르는 경기 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지고 싶지 않았지만, 상대의 그립을 풀기가 너무 어려웠다" 라고 상대를 격찬하며 패배를 인정했고 "오늘의 실패는 과거가 될 뿐"이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종합격투기에서의 전적은 29승 1무 1패. 여기서 1패 기록은 부상에 따른 기권패로 사실상 효도르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셈이다. MMA에서는 '무패파이터'로 불리는 효도르도 '컴뱃삼보'에서는 4차례 패배를 맛본 경험이 있다.

  지난 1998년 러시아선수권 준결승과 자국 군인선수권 결승에서 패하며 각각 3위와 2위에 머문 효도르는 2000년 러시아선수권에서도 준결승에서 탈락해 동메달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접하는 그의 패배 소식에 팬들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격투' 갤러리(이하 격갤) 이용자들은 "효도르도 사람이다", "종합격투기 대회에서만 안 지면 돼", "선유 꿀 보내줘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패배'라는 언론 보도에 놀란 가슴을 쓰러 내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효도르의 이번 패배를 놓고, 영화 촬영으로 인한 훈련 부족 때문으로 분석했다. 효도르는 최근 태국 밀림에서 게가르 무사시, 김보성과 함께 액션영화인 '다섯 번째 재앙(The fifth plague)'을 찍고 있다. 효도르는 12월 중순까지 영화 촬영을 마치고, 내년 1월 25일 안드레이 알롭스키와 미국 애너하임에서 '어플릭션2 - 데이오브레커닝(Affliction 2 - Day of Reckoning)' 대회에서 WAMMA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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