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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권 발행 '없었던 일'로?

입력 : 2008-11-11 09:22:18 수정 : 2008-11-11 09: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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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무기한 연기될 듯… 5만원권은 발행"
일각선 "김구 초상 선정 보수층 반발 때문"
10만원권 고액지폐 발행이 무기한 연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006년 공론화된 이후 숱한 논란을 거쳐 결정된 고액권 발행은 현 정부에서 사실상 ‘없었던 일’로 정리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시제품은 연말까지 공개될 예정이나 10만원권 작업은 지난 9월부터 중단된 상태이며 현재로서는 재개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화폐 발행의 승인권을 갖고 있는 기획재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강만수 재정부 장관이 국정감사 과정에서 밝힌 것처럼 연말까지 정부의 방침을 정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현재 단계에서는 고액권 발행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5만원권을 발행하는 상황에서 굳이 10만원권까지 필요하냐는 내부의견이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10만원권을 영원히 발행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시기를 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0만원 고액권 발행은 도안 선정을 위한 의견수렴, 도안 최종 확정, 시제품 작업, 최종 발행 등의 과정에 2∼3년이 걸릴 수 있어 무기한 연기가 확정되면 물리적으로 봐도 현 정부 집권기간 중 발행은 성사되기 힘들 전망이다.

한은은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했지만 무기한 연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요청에 따라 10만원짜리 발행작업은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10만원권 인물 초상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앞면 도안에 김구의 초상이 선정되면서 일부 보수층에서 강력히 반발하며 이승만 또는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와 한은 모두 함구하고 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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