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고 있는 사회적 우울증 풍조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기건강검진 항목에 정신건강 관련 부분을 확충하는 등 국가적인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세계정신의학회 명예회원인 일산백병원 신경정신과 정영조(사진) 교수는 최근 안재환·최진실씨 등 연이은 유명인 자살과 경기침체로 인해 ‘사회적 우울증 확산’이 심각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지난 9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14차 세계정신의학회에서 아시아 최초로 세계정신의학회 명예회원으로 추대됐다.
정 교수는 “우울증이나 이로 인한 자살은 매우 ‘전염성’이 강한 일종의 질환”이라며 “최진실씨 등 사회적 유명인사의 자살은 수많은 대중에게 ‘자살 사고’를 옮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병원으로 그를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의 자살 이후 심리적으로 동요하고 있는 사례가 현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최근 10년 새 꾸준히 느는 추세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10만명 당 18.4명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떨어졌지만, 2006년엔 10만명 당 23명, 지난해 24.8명으로 최근 몇년 새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우리 사회는 생활 곳곳에서 닥쳐오는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하는 구조로서 결국 사회 자체가 우울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정 교수는 또 “1등만이 중요시되는 경쟁 사회인 데다 ‘놀이 문화’는 없고 학교와 학원을 쳇바퀴처럼 오가는 학생 등 사회적 우울증 확산 원인은 도처에 널려 있다”면서 “음주 후 충동적으로 자살 시도가 많으데도, 술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 분위기가 자살률을 높이는 역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라지만 실제로는 ‘뇌의 병’이기 때문에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하면서 “뇌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를 병행하면 우울증 치료나 자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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