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환상의 스핀 연기 김연아가 6일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3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환상적인 스핀 연기를 펼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
김연아는 6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특설 링크에서 치러진 대회 첫날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3.64점으로 안도 미키(일본·59.30점)를 4.34점 차로 누르고 선두로 나섰다. 김연아는 8일 오후 5시부터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그랑프리 시리즈 5회 연속 우승 몰이에 나선다.
1차 대회 때 속을 썩였던 스핀 문제는 해결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점프 실수가 나왔고, 애매한 심판 판정도 아쉬웠던 경기였다.
12명의 참가 선수 중 마지막으로 출전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공중 연속 3회전)부터 안정적으로 뛰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심판원들의 비디오 판독 결과 트리플 플립에서 잘못된 에지 판정을 받으면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최근 대회에서 ‘교과서적인 점프’로 가산점을 받던 김연아에겐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연아는 경기 후 “정말 잘못된 에지가 나왔냐”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브라이언 오셔 코치도 “채점표에 ‘e’가 표시된 게 정말이냐”며 기가 막혀했다.
이어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에서도 김연아는 축이 흔들리면서 제대로 도약하지 못해 회전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착지하는 실수를 범했다. 김연아 스스로도 “도약 순간에 축이 살짝 흔들리면서 회전수가 부족한 것을 느꼈다”고 살짝 혀를 내밀었다. 회전수 부족으로 기본점수는 1.90점으로 떨어졌고, 0.42점이 감점되며 1.48점에 그쳤다.
하지만 김연아는 ‘강심장’답게 다시 강렬한 눈빛과 함께 더블 악셀을 거쳐 레이백 스핀에 이은 플라잉 싯스핀 연기를 선보였고, 힘찬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2분50초의 연기를 끝냈다.
연기를 마친 김연아는 기술 점수 34.48점, 프로그램 점수 29.16점으로 합계 63.64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2위는 안도 미키, 3위는 라우라 레피스토(58.60점·핀란드)가 차지했다.
문준식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