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닷컴] “아무리 힘들어도 배우라는 자부심과 긍지는 잊지 않았다. '언젠가 복귀하리라', '얄개는 죽지 않았다'는 각오와 다짐으로 힘든 세월을 이겨냈다.” (이승현)
70년대 후반 하이틴 영화의 대표작 ‘고교얄개’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가 그것으로 ‘진짜진짜 좋아해’에 이어 ‘얄개시리즈’를 모티브로 한 우리 뮤지컬 시리즈 2탄이다.
영화 ‘고교얄개’는 당시 25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얄개 시리즈의 열풍을 몰고 온 원조 영화로 70년대 학창시절과 문화·사회적 분위기를 담고 있다.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 또한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그대로 연출했다.
특히 영화 ‘고교얄개’의 주연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당시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급부상했던 배우 이승현(49)이 중년의 주인공 역할로 공연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을 회상하며 과거로 돌아가는 액자구성의 형식이다.
1966년 영화계 발을 들인 이승현은 ‘얄개시리즈’ 20편을 비롯해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각종 상을 휩쓴 톱스타로 86년 돌연 연기 생활을 접고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며 추억 속의 인물로 남았다.
5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승현은 “데뷔한 지 42년 째인데 뮤지컬 무대는 처음이다"라며 "다시 ‘고교얄개’에 출연하니 감회가 새롭고, 무엇보다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는 것에 나에겐 큰 의미가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공연에 맛을 내는 소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에는 주옥같은 추억의 가요들과 개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나두수 역에는 원기준과 오승준이 더블 캐스팅 됐고, 노총각 야구부 구 감독 역에는 김진수가 낙점됐다. 이 외에도 이상현, 이장우, 권정현, 박홍주 등이 출연한다.
11월 4일 첫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돌아온 고교얄개’는 내년 1월 초까지 2개월간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다.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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