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화땐 '제2권력 투쟁' 재연 가능성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2일 여권 인적 쇄신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 입각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의 주장은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협정 체결을 계기로 연말 개각론이 수그러드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재오계인 공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70∼80% 지지율에서 출범한 이명박정권이 30%를 넘나드는 지지율 급락을 겪은 데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며 “개각뿐 아니라 전폭적인 인적 쇄신이 있어야 하고 땜질식 처방으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대세론으로 뒤덮여 있으면 발전이 안 된다”며 “당이 역동성을 가지려면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피땀을 흘린 이 전 최고위원과 정두언 의원 같은 사람이 국정의 한 축으로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명박계 인사들이 전면에 나서는 대규모 인적 쇄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 최고위원은 미국에 체류 중인 이 전 최고위원 거취와 관련, “정권 성패에 운명을 같이할 소양이 있는 사람으로, 개각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입각 가능성을 점쳤다.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당 안팎에서는 이재오계가 이명박 정권 출범 1주년을 즈음한 개각을 앞두고 이 전 최고위원 정계 복귀를 위한 여론몰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나고 이날 오후 귀국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부재기위 불모기정’(不在其位 不謨其政·그 직위에 있지 않거든 그 자리의 정사를 논하지 말라)이라는 메모를 적어줬다”고 말했다. 또 ‘권력은 멀리하되 일은 가까이 하라’는 메모도 받았다고 진 의원은 밝혔다.
이어 “내년 재보선 출마설 등 국내 정치상황을 전달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은 별로 언급하지 않았고 염두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귀국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1월에 여행계획이 있는 것 같던데 (비자가 만료되는) 5월 말까지는 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진 의원은 자신의 방미가 이 전 최고위원의 귀국 시기와 방법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란 의혹에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났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공 최고위원 주장대로 인적 쇄신을 통해 이 전 최고위원과 정 의원이 국정 전면에 등장할 때 여권 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은 물론 이상득 의원 측과 마찰로 ‘제2의 권력투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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