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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제천의식와 관계가 있다는 국동대혈(國東大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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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6-24 18:15:13 수정 : 2011-06-24 18: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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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동(通天洞)은 고구려의 제천의식와 관계가 있다는 국동대혈(國東大穴)이 있는 곳으로 국내성에서 17km정도 떨어져있으며 압록강물이 언저리를 흐르고, 건너편에는 북한의 만포가 있다.

고구려왕이 수신(隨神)을 맞이한 곳이라는  통천동(通天洞)가는 길목은 이미 가을걷이를 끝내고 황량한 모습은 드러내는데 우마차와 함께 일하는 모습이 이미 기계화된  우리의 농촌과 대조되어 과거 우리의 농촌 모습을 보는 듯하다.

고구려는 굴 신앙이 있었다. 유화는 水神이며, 또한 굴(穴)신이다. 그래서 隧神을 隧穴神이라고 한다. 하늘 임금 해모수와 땅의 여신 유화가 몸을 섞어서 탄생한 이가 주몽이고, 주몽이 세운 나라가 고구려다. 그래서 고구려인들은 때 되면 제사를 올렸다. 하늘신과 물신, 혈신 그리고 조상신들에게. 그리고 그 행사를 동맹(東盟)이라고 불렀다.

"10월이 되면 나라사람들이 크게 모여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잔치를 베푸는데 이를 동맹(東盟)이라고 한다. 나라 동쪽에 큰 동굴이 있는데  이를 수혈(隨穴)이라 부르며, 10월의 국중대회에서
수신(隨神)을 맞아 나라 동쪽에서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삼국지 위지동이전, 고구려)

하늘이 열리면 땅이 열리고, 하늘과 땅이 열리면 사람이 열린다.
해모수가 파란 늑대의 피롤 물든 하늘의 장막을 절개하고
터진 틈으로 열기를 내뿜으며 낙하 짓 하고
펼친 백고니 날개 그림자에 100인의 천인들이 매달려
활 활 불길 춤을 춘다.
웅심산 웅심연의 흰 바위 곁
여인 하나 눈 길 떨군체
흔들리는 흰 그림자 보며
여민 마음 풀고
풍덩 뛰어들어
파랗고 검고 흰 물 회오릴 치며
소릴 지른다.
하늘소리
배냇소릴 지른다.
                                                    --윤명철의 ' 이어짐' 중에서

무용총에 나오는 우마차가 가을걷이한 나락들을 등에 진 채 가을 속 역사 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을걷이가 끝난 고구려의 들판 위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구려가 단풍으로 살아나 너울거린다.

푸른 몸과 이별한 옥수수들이 덩이덩이 작은 산을 이루며 산골의 틈을 샛노랗게 메우고,당당한 여인의 석양빛 몸이 무거운 발자국을 남긴다.


나라 동쪽에서 햇살을 맞이하는 큰 굴(大穴)이 하늘에 있다하여 통천동이라는 입구


국동대혈의 전체모습

어디서나 심이 있다. 국동대혈 속의 또 다른 穴인 통바위. 이 무정형의 판 위에서 신맞이 의례가 이루어졌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노령산맥처럼 압록강처럼 길고 인연을 이어가라는 뜻인지 장상애(長相愛)라 불리운다.



윤석하 (사진작가) 2908y@naver.com
사진 원본은 http://www.beautia.co.kr/ (昔河사진문화연구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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