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낙폭과대 따른 일시 반등” ‘상승 국면 전환인가 일시적 반등인가.’
28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000선 고지를 탈환하며 급등하자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이다. 이날 증시 급등으로 한때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면서 오랜만에 투자심리가 기지개를 켜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일부에서는 폭락세를 거듭하던 증시가 드디어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날 장초반 900선을 위협하던 코스피지수가 999.16까지 급등한 것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의 ‘사자 행진’과 아시아 주요 증시의 상승세가 주효한 덕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7거래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며 이날 증시 반등을 주도했는데 연기금은 이날도 16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은 모두 314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장중 1000선 돌파를 이끌었다.
기관은 주로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기아차,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등 대형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정부의 잇따른 증시 부양 의지 발표도 기대감으로 작용하며 주가 반등에 한몫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방문, 증권사 및 자산운용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시장에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고 정부의 후속조치를 철저히 챙기겠다는 뜻을 밝혀 투자 심리를 살리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날 증시 급등은 그동안 단기간 낙폭이 컸던 데 따른 기술적 반등이어서 상승 기조로 복귀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10월에만 주가가 35% 빠져 낙폭이 과도한 만큼 강한 반등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보통 바닥에서 20% 정도까지는 단기간에 상승하기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은 있지만 추세가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기술적 반등에 무게를 뒀다.
최현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