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째 상승가도 1500원대 코앞에
외국인 ‘셀코리아’… 오름세 부추겨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28일 엿새째 상승 가도를 달린 환율은 1467.80원으로 147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환율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까닭은 한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다각적인 유동성 확대 조치에도 불구, 외환시장은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주식 매도 행진은 이날도 이어져 환율 오름세를 부추겼다. 국내 기관이 대거 주식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10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외국인들은 28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달러 매수세를 이끌었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과 선진 7개국(G7)이 위기를 차단하려고 노력했지만 유럽과 미국 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돼 달러화 수요가 강해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선진 7개국의 공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면서 “외국인들의 증시 이탈이 지속되는 한 환율의 상승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흐름이 안정세로 돌아서려면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가셔야 한다는 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외국인 주식 매도의 진정 역시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필수조건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1500원선마저 깨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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