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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이라도 아껴야” 안먹고 안입고…서민은 이미 ‘혹독한 겨울’

입력 : 2008-10-28 22:00:45 수정 : 2008-10-28 22: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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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계가 먹고 입는 데 쓰는 씀씀이를 크게 줄이고 있다.

이 여파로 외식업계와 의류업계의 매출 감소세가 뚜렷해지면서 급기야 문을 닫는 폐업 점포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안 먹고 안 입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직격탄 맞은 외식업계=28일 업계에 따르면 장기 경기침체와 식품안전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외식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10억원의 매출을 올린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는 영업손실이 10억여원에 이른다. 베니건스는 “작년보다 올해 외식시장이 더 안 좋아 매출은 줄고 영업 손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침체로 외식을 줄이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TGI프라이데이스와 CJ푸드빌의 ‘빕스’도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폐업 점포도 늘고 있다.

지난해까지 52개 점포를 운영하던 TGI프라이데이스의 현재 점포는 39개로 올 들어 13개나 줄었다.

패스트푸드점도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3000여억원의 자본잠식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는 것도 줄인다=최근 물가상승에 사실상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먹는 것에 이어 입는 것조차 줄이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3대 대형마트의 지난 9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2% 줄었는데, 이 중 의류 매출 인하폭(-19%)이 가장 컸다.

백화점에서도 남성의류(-13.8%)와 여성캐주얼(-4.3%)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지식경제부는 밝혔다.

서민층이 애용하는 동대문 대형 의류상가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여성들이 입는 데 쓰는 돈을 줄이면서 매출이 10∼30% 줄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의류업계가 불황에 허덕이면서 부도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마리끌레르’ ‘이지엔느’ 등 여성복 브랜드로 알려진 패션네트가 지난달 6일 부도를 맞은 데 이어 사흘 뒤인 9일에는 남성신사복 브랜드인 트래드클럽이 부도 처리됐다. 유아·출산 브랜드인 베이비헤로스도 지난달 30일 역시 사업부진으로 부도를 막지 못했다.

김기환 기자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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