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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페이지]온난화에 향기 잃어가는 아카시아 꽃

입력 : 2008-10-22 18:14:17 수정 : 2008-10-22 18: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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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을 채집하는 농가에 아카시아(아까시나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 내가 사는 집 뒤쪽엔 작은 야산이 있는데 그곳에는 적잖은 아카시아가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아카시아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심어놓은 나무라 하여 싫어하고 배척하기도 하지만, 그저 나무와 꽃으로만 보고 기후와 연관지어 몇 가지 생각을 전하고 싶다.

최근에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다. 짙은 향기로 꿀벌을 유혹해 우리에게 맛있는 꿀도 제공해 주는 이 아카시아에서 향기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아카시아 꽃은 라일락, 등나무꽃 등과 함께 향기에 관한 한 난형난제라할 만큼 그 향기가 아주 진하다. 그래서 직접 코에 대고 냄새를 맡기가 쉽지 않고 조금 멀리서 흔들려 풍겨오는 것으로 독특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꽃이었다.

하지만 아카시아에서 향이 나지 않는 이유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하니 충격적일 뿐이다. 향기가 없는 아카시아꽃, 등나무꽃, 라일락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지구 온난화로 수많은 변화와 함께 예측하지 못하는 재앙이 올 수도 있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문제는 어느 한 지방이나 국가만의 일은 아니다. 어릴 적 누구나 어디에서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익숙하게 부르던 노래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에서 향기가 빠진 빈 껍데기 꽃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주은·충남 예산군 명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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