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대 젊은층, 각종 턱관절 질환에 시달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또는 아래턱을 좌우로 움직일 때 아래턱뼈와 옆 머리뼈가 귀 앞에서 만나는 곳인 턱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한 조사에 따르면 턱관절 질환이 있는 초중고등학생 1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중복응답) 턱관절 질환가 있는 학생 중 78%가 일자목, 거북목 등으로 목뼈가 변이돼 통증을 호소해 우리나라 청소년의 턱관절 질환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턱 관절 질환 학생들은 또 턱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34%) 외에도 두통(17%)과 이명(17%), 턱 통증(20%), 안면비대칭(10%), 개구장애(입이 벌어지지 않는 질환•19%) 등 다양한 형태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 턱관절장애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곧 사라지는 경우도 많아 가볍게 여겨 진단을 받지 않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운 질환이다. 몇 년 동안 턱관절에서 소리만 나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턱관절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입이 벌어지지 않아 심각한 고통을 겪을 수도 있다.
턱관절장애는 선진국형 문화병
턱관절장애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 스트레스, 둘째 충치·풍치 등으로 인한 치아 맞물림 이상(부정교합), 세째 이갈이·이악물기 등 나쁜 생활습관을 말한다.
이밖에 교통사고, 폭행, 외상 등으로 치아를 뽑아 결손된 부위에 새로 인공치아를 해 넣지 않을 경우에도 치열이 변하거나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으로 턱관절장애를 부를 수 있다.
요즘 사람들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각종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고, 달고 부드러운 음식의 섭취 증가로 인해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치아와 잇몸의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또 운동부족으로 목과 허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나쁜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또한 컴퓨터의 장시간 사용에 의한 잘못된 자세로 초래된 어깨 및 목 근육의 긴장과 염증이 턱관절에 악영향을 미친다.
선진국화와 문명화가 되면 될수록 턱관절장애 환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TMJ치과 조경복 원장은 “턱관절장애로 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은 20~30대의 젊은층과 공부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학생층이 대부분이다” 고 말했다.
심리적 스트레스부터 풀어줘야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면 긴장된 근육이 피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에 민감한 얼굴 근육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긴장해 떨리고, 턱관절 부위에서는 통증이 생기게 된다.
이런 현상은 턱관절 주변에 뇌로 향하는 신경과 혈관, 임파선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특히 뇌신경 12개중 9개가 이곳을 지나가기 때문에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인체의 또 다른 부분에 이상증상을 초래한다. 턱관절뼈가 정상적인 움직임 궤도를 벗어나 턱관절 주변을 압박할 경우 편두통이나 허리통증, 심한 귀통증은 물론 심한 두통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겪을 가능성이 높은 수험생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를 꼭 물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턱관절장애 예방을 위해서는 긴장을 풀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게 중요한 것이다.
균형 잃은 턱관절, 수술 없이 스프린트로 치료
균형 잃은 턱관절 기능교정에 수술 없이 치료하는 최신 치과 치료법 중 하나는 바로 ‘스프린트’. ‘스프린트’라는 장치를 이용해 비뚤어진 턱관절의 위치를 바로 잡아준다. 스프린트의 모양은 마우스피스와 비슷하다. 스프린트는 일정기간 입 안에 장착하면 턱관절과 주변 근육이 제자리로 돌아와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설사 이를 갈거나 꽉 물더라도 턱관절에 주는 부담을 줄여주고 주위 근육을 안정시켜 주기도 한다. 이때 스프린트는 환자의 생활습관과 치아에 맞게 제작돼야 한다. 교정기간은 대체로 3~12개월 정도 걸린다.
조경복 원장은 “처음 스프린트를 장착하게 되면 이물감 때문에 수시로 뺐다 넣었다 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런 경우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턱의 정확한 위치를 바로잡을 수 없어 실패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원장은 “스프린트를 장착한 환자는 식사할 때나 취침할 때도 끼고 있어야 예정된 기간 내에 치료를 끝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도움말 = TMJ치과 조경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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