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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컬' 가을무대 물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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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0-08 18:28:12 수정 : 2008-10-08 18:2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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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파이란, 라디오 스타, 싱글즈…
◇왼쪽 위 부터 시계방향으로 ‘라디오 스타’와 ‘미녀는 괴로워’, ‘파이란’, ‘싱글즈’.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을 일컫는 ‘무비컬’은 최근 몇 년 새 국내외 공연계에서 인기 아이템이 됐다. 최근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에서는 ‘더티 댄싱’ ‘빌리 엘리어트’ ‘메리 포핀스’ 등의 무비컬이 제작됐고,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는 ‘헤어 스프레이’ ‘금발이 너무해’ ‘제너두’ 등이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대중성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상업성을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콘텐츠다. 국내에서는 해외 라이선스 무비컬이 소개되기보다는 한국 영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제작이 활발하다. 올 하반기에 첫선을 보이는 작품 2편과 이미 공연돼 호평 받은 작품 2편을 소개한다.

◆‘미녀는 괴로워’=김아중이 주연해 큰 인기를 모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2006)가 뮤지컬로 만들어져 오는 11월17일 첫선을 보인다. 몸무게 100㎏이 넘는 거구 때문에 무대 뒤에서만 노래해야 했던 강한별이 늘씬한 성형미인으로 재탄생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

강한별 역할에는 그룹 S.E.S 출신의 가수 바다(본명 최성희)와 뮤지컬 배우 윤공주가 더블캐스팅됐다. 영화에서 주진모가 맡았던 음반 프로듀서 한상준 역은 배우 송창의가 맡는다. 2002년 뮤지컬 ‘블루 사이공’으로 데뷔한 후 TV에서 활약하고 있는 송창의는 ‘헤드윅’ 이후 2년 6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선다. 한별의 친구 수경 역은 유정민이, 성형외과 의사 이공학 역은 김성기, 음반기획자 최사장 역은 한성식이 맡는다.

뮤지컬에는 영화에 삽입된 ‘마리아’ ‘뷰티풀 걸’ ‘별’ 등 3곡과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팀 아시토가 새로 작곡한 곡이 쓰인다. ‘뚱녀’가 미녀로 변신하는 장면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기 위해 마술 팀이 동원된다. 새단장한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내년 2월1일까지 공연된다. 작사 이지혜, 대본 이희준, 연출 황재헌.

◆‘파이란’=최민식과 홍콩 여배우 장바이즈가 출연했던 영화 ‘파이란’(2001)이 뮤지컬로 만들어져 지난 9월 첫선을 보였다. 나이 마흔의 삼류 건달 강재가 호적상 아내 파이란이 죽은 후에야 사랑을 깨닫고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강재 역에 중견 배우 서범석과 배성우, 파이란 역에 중국에서 건너온 배우 인요찬이 출연한다. 무비컬이 빠지기 쉬운 오류를 극복하고 무대가 줄 수 있는 즐거움을 안긴다. 서정적이면서 편안한 음악이 강점. 작곡 이현섭, 각색 차근호, 연출 김규종. 11월2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

◆‘라디오 스타’=한물간 록가수 최곤(박중훈)과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의 훈훈한 우정을 그린 작품. 지난 1월 초연돼 호평받았다. 최곤 역은 1990년대 ‘모두 잠든 후에’ ‘쇼’ 등을 히트시킨 가수 김원준, 뮤지컬 ‘천사의 발톱’ ‘싱글즈’ ‘뷰티풀 게임’ 등에 출연한 김도현이 연기한다. 박민수 역에는 초연 당시 열연한 뮤지컬 배우 서범석과 개그맨 정준하가 출연한다. 뮤지컬 ‘풀몬티’ ‘헤어스프레이’에 출연한 정준하는 데뷔 전 개그맨 이휘재와 그룹 쿨의 매니저로 활동하기도 해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은 무대를 수정하고, 기존 곡을 편곡하거나 새곡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주려 노력했다. 작곡·편곡·음악감독 허수현, 작사 정영, 각본 강보람, 연출 김규종. 11월18일∼12월3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싱글즈’=2003년 개봉된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지난해 초연된 작품. 원작은 일본 작가 가마타 도시오의 소설 ‘29세의 크리스마스’. ‘달걀 한 판’ 서른을 코앞에 둔 29세 남녀들이 처한 현실, 그들이 가진 고민이 피부에 와닿는 에피소드와 톡톡 튀는 대사에 담긴다. 지난해 6월 초연된 후 2535세대의 호응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공연되며 인기를 모았다.

영화에서 장진영이 맡았던 나난, 엄정화가 맡았던 동미 역에는 뮤지컬 배우 오나라·유나영, 조진아·박혜나가 각각 캐스팅됐다. 준수한 외모와 세심한 배려를 갖춘 ‘증권맨’ 수헌(김주혁)으로는 가수 앤디와 뮤지컬 배우 홍희원이 출연한다. 순정파 로맨티스트 정준(이범수) 역은 그룹 NRG 출신 가수 이성진과 뮤지컬배우 김세우가 맡았다. 앤디는 ‘뮤직 인 마이 하트’와 ‘폴라로이드’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지금껏 수헌 역을 거친 이현우, 손호영, 민영기 등과 어떤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군 제대 후 연예계에 복귀하는 이성진은 이번이 첫 뮤지컬 무대다. 작곡 장소영, 각본·가사 성재준, 연출 조행덕. 25일∼2009년 1월18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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