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 남서울사업본부는 그동안 건설현장에서 버려지던 콘크리트를 화학적으로 처리한 후 잘게 부숴 만든 재생골재를 도로굴착 공사 등에서 메움재로 활용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이 공법을 적용할 때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는 현재 전기선로 등을 지하에 매설한 후 땅을 덮을 때 공간을 균일하게 메우고 충격완화 효과를 거두기 위해 값비싼 모래를 사용하고 있다. 현행 법규에 의하면 재생골재는 4㎞ 이상인 도로 신설 및 확장공사, 15만㎡ 이상 용지조성사업 등에 제한 사용토록 규정되어 있다. 또 지방자치단체도 조례에서 도로를 제3자가 굴착하는 때 모래로 되메우기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재생골재 활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남서울사업본부 측은 따라서 자치단체 등과 적극 협의해 조례개정을 요청하는 한편 재생골재 활용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재생골재의 가격이 모래의 30% 수준에 불과해 대체 활용 시 한전 자체 공사에서만 연간 123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재생골재에 대한 열저항 실험 결과 일반 모래와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나 사용에 문제가 없다”면서 “친환경 공법인 만큼 각계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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