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게시판 팬존에 마련된 ‘축구팬 발언대’는 그동안 팬들이 국가대표팀, K리그와 관련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그러나 일부 팬들이 이 발언대를 통해 최근 특정 선수와 심판, 감독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을 유포하거나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 욕설, 비방 등의 내용이 담긴 글도 끊임없이 게시하고 있다. ‘××심판은 축구협회 끄나풀’, ‘심판 불복종한 축구인들, 내일 대검찰청 소환 확정’이란 악성 루머는 물론이고 ‘×××는 감독 은퇴해라’, ‘××× 죽이고 싶다’ ,‘××× 입 닥쳐라’ 등 거친 표현도 적지 않다. 모 축구 감독이 부친상을 당했을 당시에도 ‘성적이 그 모양이니 이런 일을 겪는 거야’라는 입에 담지 못할 댓글도 있었고, ‘고졸 일반인이 박지성보다 월급 더 많이 버시는 법’, ‘축구 쇼단 단원모집’이란 제목의 허위 광고 글도 게시됐다.
협회는 이러한 악플을 최소화하기 위해 ‘악성 댓글 추방 캠페인’까지 벌이기로 했다. 2006년부터 실명인증제를 시작한 협회는 우선 제목이나 내용 중 욕설이 포함된 글을 걸러내는 ‘욕설 필터링’을 하기로 했다. 또 게시판 이용을 당부하는 안내와 경고의 글을 게재하는 동시에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상습 비방 글 게시자, 악성 댓글 회원은 로그인조차 할 수 없도록 이용 중지 처리 등의 방법도 동원하기로 했다. 앞으로 확인된 불량 사용자의 아이피 접속 차단과 같은 강력한 제재 방안도 추가할 계획이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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